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맘대로 선거 평가 내 맘대로 선거 평가(1) 출처: 오마이뉴스(http://omn.kr/jexp) 0. 이거 쓰고 두세 편 정도 똥을 더 연재해보겠습니다. 1. 내 첫 선거는 21살이던 2006년 제 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였다. 이후 2007년과 12년 대선, 08,12년 대선, 10년 14년 지방선거를 겪으면서 지역구 투표는 몰라도 비례대표나 전국단위 선거에는 확고한 지지를 결정하고 기표대에 들어섰다. 아마 이번 총선은 내가 정당 지지를 확고히 하지 않고 기표구를 들대까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첫 선거였다. 정의당과 녹색당 사이 열 칸 남짓을 오가며 십 수초를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녹색당에 한 표를 던졌다. 정말 혹시라도 재수 옴팡지게 좋아서 녹색당이 비례 한 석을 얻는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은 해봤지만 난 그게 적어도.. 더보기 사월 강산이 변한다는 시간에도 학교의 큰 풍경은 큰 변화가 없다. 올해는 단지 벚이 늦게 피고 절정이 짧았다. 매화가 목련이 지고 벚꽃도 주말의 짧은 절정을 지나 낙화하고 있다. 몇해 전부터 인문관과 상경대 사이 숲 벤치에서 혼자 벤치에서 밤벚꽃 구경을 한다. 아마 오늘은 그중 가장 차갑고 이른 낙화로 기억 될 것 같다. 새삼 진해를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여튼 앙상하던 가지 끝에 초록이 맺히고 세계를 채울듯 하던 꽃들도 져간다. 이제 곧 라일락 필 시간이다. 더보기 그래서 누가 흙수저인가? 그래서 누가 흙수저인가? 지난해 한국 사회를 풍미한 어휘를 몇 개 뽑아 보자면 ‘흙수저’는 단연코 그 윗자리 어딘가를 점할 것이다.나날이 악화되는 청년 세대의 삶의 조건과 개선 될 가능성이 희박해 지는 미래 전망, 불평등하고 왜곡된 기회 구조 속에서 부모 세대의 정치, 경제, 사회적 자원이 후속 세대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데 대한 자조섞인 메시지가 담긴 이 말은 한동안 잠잠했던 청년 세대 담론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었다. 선거란 그것의 내적 생리 상 어쩔수 없이 그 당시의 가장 뜨거운 감자를 다룬다. 2012년 대두된 이른바 청년 정치는 4년의 시간이 지나 흙수저라는 이미지와 결합하였고, 어느새 흙수저는 청년 정치인들에게 자신이 후보가 되어야 하는 중요한 정당성으로 자리 잡았다. 보수 야당의 청년.. 더보기 앎과 잘남, 의미와 구조화 “(전략) 스파르타 국가 체제와 교육의 근본적인 결함은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이상 및 가치관과 스스로의 삶의 구조나 그것을 둘러싼 환경 사이의 근본적인 모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근본적인 결함은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나 이상 자체가 왜 좋은 것이고 왜 이상적인 것인지 그것의 본질에 대한 탐구가 반성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떠한 삶의 양식이나 행위의 훌륭함도 그것의 보편적 의미를 인간 스스로가 반성적으로 체계화 하지 못하는 한, 다시 말해 삶의 구체적인 상황을 초월하여 보편적인 지식이나 원리로 체계화 하지 못하는 한, 인간들은 조그만 상황의 변화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그러한 가치나 이상을 영속적으로 실현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양승태, 2006, 앎과.. 더보기 필리버스터의 유산(대구신문 3월 3일 발행) 필리버스터의 유산(대구신문 3월 3일 발행) 이시훈(본색 소사이어티 대표,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 2016년 늦겨울은 한국 정치사에서 영원히 잊히지 않을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집권 여당과 정권의 무리한 테러방지법 입법 시도에 맞선 민주당과 정의당을 중심으로 한 야3당은 170시간에 이르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이 글이 쓰이는 동안 32명의 야당 의원들이 잠과 끼니, 배변의 안온함을 내려놓고 밤낮으로 돌아가며 국회 단상을 지켰다. 제 6공화국 헌정사 최초의 ‘사건’에 사이버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국민들의 호응도 컸다. 인기 예능방송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이름을 따 “마이 국회 텔레비전”이라는 애칭으로 필리버스터를 부르는 이도 있었고, 몇몇 의원들의 헌신적이고 감동적인 호소와 각자의 영역과 경험.. 더보기 사울의 아들(2016) 사울의 아들(2016) 여기에 들어온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영화의 서브 포스터에는 단테 신곡 지옥편의 이 섬뜩한 마지막 문장이 새겨져 있다. 문득 프리모 레비가 "이것이 인간인가"에서 단테의 지옥편을 암송하던 장면이 문득 생각난다. 프리모 레비에겐 단테의 신곡과 호머의 '오딧세이'가 어떤 귀환의 가능성으로 읽혔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영화의 시작은 강렬하다. 난 처음에 내 눈의 문제인지 심각하게 생각할 정도로 진한 셀렉트 포커싱으로 흐려진 화면 속에 열차에서 갓 내린 아우슈비츠 입소자들의 행렬이 들어차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이 신참 행렬과 구별되는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모자를 쓰고 심각한 표정으로 그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그의 이름은 사울, 존더코만도라고 불리는 수용자 중에서 선별된 특수 역.. 더보기 10년 10년전 3월 2일은 목요일이었고 꽃샘추위가 장난이 아니었다. 입학과 성인됨에 들뜬 무리들은 불행히도 날씨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다. 낯선 길을 찾아다니는 곳곳에 그 유명한 압량벌 칼바람을 처음 맞는 신참과 그 부모들의 비명이 이어졌다. 몇몇은 이미 친해진듯한 모양이어서 반갑다고 인사도 하고 몇몇은 같이 왔지만 서로 다른 건물로 향하며 손을 흔들었다.그날 걸은 길과 들어간 입구와 계단, 앉은 자리와 처음 인문계 식당 가던 길, 총학의 입학식 가던 길. 마신 술들과 처음의 목소리가 생생한데...아 누가 셔틀 내리자 마자 인도에 전을 구웠는지도 기억하는데 그게 10년 전 일이다.그때 막걸리 마시던 곳도 이어서 간 분식주점도. 사월역 셔틀의 추억도 거리와 골목에 잔향처럼 남아 있는데 나만 여전히 그대로다.. 더보기 우겸의 죽음 우겸의 죽음명나라가 영락제 시절을 지나 나름 잘 나가던 시절, 어이 없는 사건으로 붕괴 직전에 내몰린 적이 있다. 명나라 5대 황제 정통제 시기 변방의 교역 문제로 야기된 오이리트계의 남진은 명나라와 몽골의 대전으로 이어졌다. 명나라는 아려졌다 시피 후한 이후 최고로 환관의 정치적 역할과 위상이 높은 시대였고, 최고권력을 행사하던 환관 왕진은 정통제에게 친정을 진언하며 전투원과 비전투원 구별 없이 죄다 끌어 모은 50만의 대군을 이끌고 산서성으로 향한다. 결과는 알려졌듯이 명나라 50만 대군...사실 군대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전투우너과 비전투원이 혼재된 거대한 무리는 10분의 1이 될까 말까한 몽골군에게 탈탈 털린다. 몇 차례의 대패에 황제와 이 거대한 무리는 토목보라는 변방의 요새에 들어가게 되는데 물..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