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74) 썸네일형 리스트형 강남역과 구의역, 그리고(영대신문 1626호 16. 6. 7 발행) 강남역과 구의역, 그리고 (영대신문 1626호 16. 6. 7 발행) 대구 중앙로역 2번 출구 불과 2주 사이를 두고 서울 2호선의 두 역이 거대한 추모와 공론의 장이 되었다. 지난 5월 17일 강남역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혐오범죄에 이제 23살 여성이 피살된 데 이어 이번에는 이제 20살을 갓 지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지하철 스크린 도어 보수 과정에서 지하철과 스크린 도어 사이에서 목숨을 잃었다. 잠실 철교를 가운데 두고 몇 정거장 되지 않는 역 사이는 애도와 공감, 분노와 절망의 목소리로 가득찼고, 두 역사는 어느새 추모와 애도의 언명이 적힌 포스트잇과 조화들에게 그 여백을 내어 주었다. 강남역과 구의역 두 사건은 일견 전혀 다른 개별적 사건처럼 보인다. 하나는 여성에 대한 혐오에 의한 살인 사건이.. 비극. 선물 세월호도 12.28 합의도 강남역도 구의역도 우리 시대의 선물이다. 그저 평범하게 세상이 이런지도 모르고 안온하게 정제된 세계를 살아갈 우리들에게 우리 시대가 얼마나 맛간 시대인지 현실을 보여주는 선물. 그 선사의 과정이 가진 비극성 만큼(12.28 합의는 블랙코미디에 더 가깝나?) 현실의 비극성을 더 드러내는 그런 선물. 선물은 어쨌든 받았으면 돌려줘야 한다. 어떻게 돌려줄 것인가? 브루클린(2015) 브루클린(2015)최초 게시 및 발행: 2016.5.13 19::47 보론 작성 및 수정: 2016.5.14 03:47최종 교열 및 재발행: 2016.5.14 12:00 영화 은 1950년대 브루클린으로 이주 온 아일랜드 여성 에일리스 레이시의 이야길 다룬 영화이다. 영화는 아일랜드에서 언니인 로스의 조력으로 더 나은 삶, 새로운 삶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에일리스가 이곳에서 향수병을 앓고, 새로운 삶을 견뎌가며 공부와 일, 연애를 병행하면서 브루클린에서의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과 언니인 로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급거 아일랜드로 돌아와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돌아온 아일랜드에서 에일리스가 내린 어떤 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이들은 영화를 잔잔한 멜로 드라마로 이해하는 것 같다. 그렇다. .. 냉면론 냉면론 2년 전 여름인가 종열이랑 부산안면옥을 갔다. 부산안면옥은 대동면옥과 더불어 괜찮은 평양식 냉면을 하는 대구 최고의 냉면집이다.(가게 자체가 한국전 때 월남한 집이다) 난 부산안면옥의 명태회를 듬뿍 얹어 주는 그 특유의 전분 그득한 찰짐을 안은 함흥식을 좋아해서 그걸 먹고 종열이는 슴슴 닝닝한 육수에 메밀맛 듬뿍인 평양식을 먹었다.그때 옆테이블에 아지매 두 분이 냉면을 먹는데 한 명이 계속 투덜댄다. 냉면이 왜이래 맛이 없냐면서 인근 강산면옥(대구 냉면의 대중적 오리지널은 강산면옥애 있다) 물냉면과 비교를 하며 같은 물냉면을 먹던 종열이에게 물냉면 맛 없죠? 라고 물어왔다.종열인 이 집의 평양식 냉면이 처음이라 우리가 흔히 먹는 물냉면에 비해 낯설고 '맛'이 없었던지 "네"라고 나지막히 답했고 아.. 기억 TVN 드라마 기억의 15편과 16편(최종화)를 보았따. 아마 언젠가 부터 박태석이란 사람의 삶과 경험에서 묘한 공통점을 본것 같다. 어느 순간 부터 그가 그의 가족과 동료 사이에서 나오는 그 감정들을 훌쩍이면서 보고 있었다. 식당을 하는 어머니를 막연히 입구에 기대서서 보던 모습. 기자들 앞에서 알츠하이머로 인해 판단을 잃고 어찌할 줄 모르는 순간 손을 잡고 박태석을 구한 그의 아버지 등등...하필 머리 속의 그것이 문제라는 정도 외에 별 비슷한 것 하나 없지만...그런데서 16년 전 나를 보고 있었던것 같다. 마지막에 불행은 언제 어디선가 나타나며, 그로 인해 삶이 끝났다고 절망하는 순간에 또 다른 시작이 있다는 그 말은...참 한동안 오래 남을 것 같다. 그래도 나도 지금의 (별거 아닐지언정) 삶을.. 2016.5.7 대구역 네거리, 일몰이 좋다. 45년 후 45년 후(45 years, 2015) 왼쪽은 원작 포스터, 오른쪽은 한국판 서브 포스터(둘 다 너무 좋다) 2014년에 참 몰입해서 봤던 영화에서 프라우도의 여동생 아드리아나의 나이 든 역을 맡았던 샬롯 램플링과 프라우도의 레지스탕스 동료 주앙의 나이든 배역을 맡았던 톰 커트니 두 사람이 부부로 만났다.(흠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를 생각하면...친구의 여동생, 오빠의 친구 사이였던 아드리아나와 주앙이 결혼했다면 대충 실제 이 영화의 부부 정도 연배가 아니였을까..소름) 는 무척 목가적인 공간, 무채색의 배경 속에서 평범한 노년을 살아가던 머서 씨 부부 사이에 일어난 일들에 관한 영화이다. 두 사람은 다가오는 토요일이면 결혼 45주년을 맞는다. 부인인 케이트 머서는 과거 남편인 제프 머서의 질병으로 치..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본 첫 마블 시네마의 메인 스토리 영화다. 데드풀을 보았지만 주변의 마블 매니아들의 평들을 모아 반추해볼때 데드풀은 아마 마블 세계관의 주요 서사는 아닌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마블 세계를 구성하는 서사의 가장 큰 줄기는 사실상 처음 접했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명절 특선 영화로 아이언맨 3편을 보긴 했지만 이 거대한 세계의 이야기와 인물관계, 구도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오로지 우연히 본 철남자 3편과 지속적인 대차대조와 그동안의 얄팍한 귀동냥 눈동냥을 통해 포착한 것들을 조합하여 인물들의 구도를 그려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무척 아쉬운 지점이다. 기회가 된다면(아마 그럴 일 없겠지만) 마블 시리즈의 주요 영화들을 정주행 해보면 어떨까? 영..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60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