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73)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극. 선물 세월호도 12.28 합의도 강남역도 구의역도 우리 시대의 선물이다. 그저 평범하게 세상이 이런지도 모르고 안온하게 정제된 세계를 살아갈 우리들에게 우리 시대가 얼마나 맛간 시대인지 현실을 보여주는 선물. 그 선사의 과정이 가진 비극성 만큼(12.28 합의는 블랙코미디에 더 가깝나?) 현실의 비극성을 더 드러내는 그런 선물. 선물은 어쨌든 받았으면 돌려줘야 한다. 어떻게 돌려줄 것인가? 브루클린(2015) 브루클린(2015)최초 게시 및 발행: 2016.5.13 19::47 보론 작성 및 수정: 2016.5.14 03:47최종 교열 및 재발행: 2016.5.14 12:00 영화 은 1950년대 브루클린으로 이주 온 아일랜드 여성 에일리스 레이시의 이야길 다룬 영화이다. 영화는 아일랜드에서 언니인 로스의 조력으로 더 나은 삶, 새로운 삶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에일리스가 이곳에서 향수병을 앓고, 새로운 삶을 견뎌가며 공부와 일, 연애를 병행하면서 브루클린에서의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과 언니인 로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급거 아일랜드로 돌아와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돌아온 아일랜드에서 에일리스가 내린 어떤 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이들은 영화를 잔잔한 멜로 드라마로 이해하는 것 같다. 그렇다. .. 냉면론 냉면론 2년 전 여름인가 종열이랑 부산안면옥을 갔다. 부산안면옥은 대동면옥과 더불어 괜찮은 평양식 냉면을 하는 대구 최고의 냉면집이다.(가게 자체가 한국전 때 월남한 집이다) 난 부산안면옥의 명태회를 듬뿍 얹어 주는 그 특유의 전분 그득한 찰짐을 안은 함흥식을 좋아해서 그걸 먹고 종열이는 슴슴 닝닝한 육수에 메밀맛 듬뿍인 평양식을 먹었다.그때 옆테이블에 아지매 두 분이 냉면을 먹는데 한 명이 계속 투덜댄다. 냉면이 왜이래 맛이 없냐면서 인근 강산면옥(대구 냉면의 대중적 오리지널은 강산면옥애 있다) 물냉면과 비교를 하며 같은 물냉면을 먹던 종열이에게 물냉면 맛 없죠? 라고 물어왔다.종열인 이 집의 평양식 냉면이 처음이라 우리가 흔히 먹는 물냉면에 비해 낯설고 '맛'이 없었던지 "네"라고 나지막히 답했고 아.. 기억 TVN 드라마 기억의 15편과 16편(최종화)를 보았따. 아마 언젠가 부터 박태석이란 사람의 삶과 경험에서 묘한 공통점을 본것 같다. 어느 순간 부터 그가 그의 가족과 동료 사이에서 나오는 그 감정들을 훌쩍이면서 보고 있었다. 식당을 하는 어머니를 막연히 입구에 기대서서 보던 모습. 기자들 앞에서 알츠하이머로 인해 판단을 잃고 어찌할 줄 모르는 순간 손을 잡고 박태석을 구한 그의 아버지 등등...하필 머리 속의 그것이 문제라는 정도 외에 별 비슷한 것 하나 없지만...그런데서 16년 전 나를 보고 있었던것 같다. 마지막에 불행은 언제 어디선가 나타나며, 그로 인해 삶이 끝났다고 절망하는 순간에 또 다른 시작이 있다는 그 말은...참 한동안 오래 남을 것 같다. 그래도 나도 지금의 (별거 아닐지언정) 삶을.. 2016.5.7 대구역 네거리, 일몰이 좋다. 45년 후 45년 후(45 years, 2015) 왼쪽은 원작 포스터, 오른쪽은 한국판 서브 포스터(둘 다 너무 좋다) 2014년에 참 몰입해서 봤던 영화에서 프라우도의 여동생 아드리아나의 나이 든 역을 맡았던 샬롯 램플링과 프라우도의 레지스탕스 동료 주앙의 나이든 배역을 맡았던 톰 커트니 두 사람이 부부로 만났다.(흠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를 생각하면...친구의 여동생, 오빠의 친구 사이였던 아드리아나와 주앙이 결혼했다면 대충 실제 이 영화의 부부 정도 연배가 아니였을까..소름) 는 무척 목가적인 공간, 무채색의 배경 속에서 평범한 노년을 살아가던 머서 씨 부부 사이에 일어난 일들에 관한 영화이다. 두 사람은 다가오는 토요일이면 결혼 45주년을 맞는다. 부인인 케이트 머서는 과거 남편인 제프 머서의 질병으로 치..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본 첫 마블 시네마의 메인 스토리 영화다. 데드풀을 보았지만 주변의 마블 매니아들의 평들을 모아 반추해볼때 데드풀은 아마 마블 세계관의 주요 서사는 아닌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마블 세계를 구성하는 서사의 가장 큰 줄기는 사실상 처음 접했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명절 특선 영화로 아이언맨 3편을 보긴 했지만 이 거대한 세계의 이야기와 인물관계, 구도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오로지 우연히 본 철남자 3편과 지속적인 대차대조와 그동안의 얄팍한 귀동냥 눈동냥을 통해 포착한 것들을 조합하여 인물들의 구도를 그려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무척 아쉬운 지점이다. 기회가 된다면(아마 그럴 일 없겠지만) 마블 시리즈의 주요 영화들을 정주행 해보면 어떨까? 영.. 택배를 받으며 택배를 받으며(대구신문 4월 25일 http://www.idaegu.co.kr/news.php?mode=view&num=195586) 집에 초인종이 울릴 때 가장 반가운 사람은 누구일까? 부모? 자식? 배우자? 친구? 유감스럽게도 택배기사라고 답 할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으리라 짐작된다. 택배는 이 거대한 자본주의 생산 질서를 지탱하는 가장 핵심적인 장치이며 동시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타인이다. 특히 인터넷이나 전화, TV 등을 이용한 원거리-비대면 구매기법의 발달은 택배와의 만남을 더욱 잦게 만들었다. 어느 자취생은 부모님 보다 택배 기사님이 더 친근하다 할 정도이니 택배와 택배 기사님과의 만남은 그만큼 일상적인 경험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상품 구입을 자주 하는 편은..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