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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유령작가의 츄억 21년 10월, 인사말 대필 빠구의 추억예전엔 종종 먹고살려공공기관장 인사말 유령작가 놀음을 하곤 한다.(그래봤자 지인들 부턱이라 얼마 안된다) 그 당시 분권이나 균형 발전 관련 행사 인사말로 썼다 원세대와 조려대가 과격하다 빠꾸 먹은건데 아쉬워 올려본다. ——(전략)원세대와 조려대를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원주에 있는 Y대와 세종 조치원에 있는 K대의 분교를 지칭하는 멸칭입니다. 같은 대학의 이름을 가지고 있어도, 분교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진짜와 가짜가 결정되고, 신분과 계급이 나뉩니다. 이 놀랍고도 참담한 이야길 들으며 생각해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디에’라는 것입니다. 서울과 비서울의 관계란 그런 것 입니다. 똑같은 간판, 똑같은 옷, 똑같은 법과 제도 위에 있어도 우린 ..
말괴 의미 말과 의미 종종 꽂히면 어떤 어휘의 의미를 혹은 그것이 지시하는 형태나 현상, 혹은 추상이 무엇인지. 혼자 놀이를 하듯 생각해보곤 한다. 우리가 쓰는 개념어 대부분은 한자어 혹은 라틴어로부터 유래한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그 한자 단어를 구성하는 글자들 사이에, 라틴어 안의 어원과 어두, 어미 속에 어쩌면 고대와 근대인들이 생각하는 그것의 원형성 같은 게 있지 않나 생각해 보며 쫓아보는 일이다. 행복이란 단어를 고민하게 된 건 7월 초 어느 날의 고속도로 위였다. 우리 실존이 맞는 고난과 삶의 무게를 이야기하는 끝에 난 그에게 행복이란 말을 했다. 고속철 역 앞에서 내리면서도 ‘행복하자’ 말했지만 그때 그 발화의 순간의 분명함과 별개로 난 내가 아는 그 말의 어감에 의지 했을 뿐 사실 그 말의 뜻은 ..
해피엔드(2024) 해피엔드(2024)1. 장르의 상상력을 초과하는 현실사이언스픽션(Science Fiction)이나 사이버펑크(Cyber-Funk) 만큼 자유로운 비판이 가능한 장르가 있을까? 아마 일본 전후 민주주의와 전공투 세대의 비판 정신이 가장 매섭게 살아있던 재패니메이션의 장르가 SF와 사이버펑크였던건 이런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나 , 에서 전쟁과 원폭, 생태 파괴 문제를 판타지나 SF란 장르를 통해 비판하고, 오시이 마모루가 과 , (정확히는 그 극장판)에서 국가 폭력 기구의 비인간성이 초래하는 억압이나 난민 문제 등을 매개로 정치권력을 통제하려는 시도 등을 예비 한 점, 토미노 요시유키가 시리즈에서 지구 연방으로 표상되는 타락한 금권의 지배와 책임지지 않는 관료제 그리고 거기 맞선단 명목으..
‘이동근 작가의 짧은 비디오 다섯편’을 다녀와서 8월 3일 화명동 극장&서점 무사이에서 존경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동근 선생님이 그간 해오신 영상 작업들이 하나로 엮여서 상영되는 자리가 있었다. 선생님의 작업은 주되게 사진을 중심으로 해오셨지만, 이동근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세월호 추모 행사 당시 아리랑 예술단의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영상의 필요성을 절감하시고 이후로 영상 작업들을 병행해오셨다. 내가 처음 본 선생님의 영상 작업은 2019년 일우스페이스에 열린 선생님의 전의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가 처음이었다. 이후 선생님의 작업실에 걸린 필름들을 보았고, 선생님께서 영상/영화를 해보고자 하신다는 말씀을 들었던 기억도 있다. 그렇게 24년 ‘요새사령부, 낡은 집으로 가는 길’전의 영상작업에 이르는 과정이 내가 아는 선생님의 영상 적업이..
봄밤(2025) - 나의 없음이 너의 없음을 만날 때 봄밤(2025) - 나의 없음이 너의 없음을 만날 때 지독하게 마신다. 마치 흐느낌과 호흡이 뒤섞여 만들어지는 그 마찰과 파열의 소릴 감추듯 흐느낄 타이밍마다 그는 자신의 흐느낌에 소주를 뒤섞어 삼켰다. 그러나 그렇게 흐느낌을 소주에 섞어 삼켜도 고통과 슬픔이 알콜처럼 휘발해 사라지진 않는다. 그저 그렇게 다음 흐느낌의 순간에 투명한 소주를 다시 삼킬 뿐이다. 상대하는 남자는 여자의 들이킴 앞에 무엇도 묻지 않는다. 왜 그래 술을 마셔대냐, 무슨 곡절이냐, 괜찮냐. 술과 원수인가 등 대개 인간들이라면 그런 것을 물을 것이나 남자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그저 이야길 들어주고 잔을 채워주고 가끔 안주를 권하다 술에 취해 김수영의 시를 흥얼거리는 그를 엎어 데려다준다. 그가 남긴 것은 닫힌 문 앞 복도의 ..
대구의 양심, 평화뉴스 22주년 후원의 맘에 함께해주세요. 대구의 양심, 평화뉴스 22주년 후원의 맘에 함께해주세요.1. 대선을 마치고 모두가 대구는 민주진보세력에게 험지를 넘어 무덤과 같다 말한다. 누군가는 대구를 버리자고, 누군가는 욕하고, 누군가는 절망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대구에서의 보통의 삶과 사람 속에서 씨앗을 뿌리며 양심과 저널리즘의 도를 말하며 정론직필하는 매체가 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기자의 자존괴 신념이 없냐며 돈 많은 이, 대중이 숭상하는 명망가, 권력 있는이에 숙이고 지원을 받지 않고 시민과 자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안고 버티는 매체가 있다.2. 우린 모두 그들에게 빚이 있다. 대구의 많은 언론들이 돈과 권력의 힘과 논리에 무릎 꿇을때도 홍준표를 권영진을 윤석열을 박근혜를 응시하고 비판했다. 홍준표의 장마철 골프 대회 같..
가득한 가덕과 요새사령부로 가는 길 가득한 가덕과 요새사령부로 가는 길1. 요새 사령부로 부터 이동근 선생님은 가깝게는 돌아가신 재일 조선인 문필가 서경식 선생님을 통해 만들어진 관계이다. 서경식 스쿨의 여러 선생님들 중 한분이시며 또 이 인연으로 우리 연구소에서 한 통일 특강에 두 차례 어려운 걸음 해주시기도 하셨다. 나는 선생님을 설명할때, 전형적인 다큐사진작가의 이미지 보단 인류학자와 같은 면이 강하신 분이라고 한다. 선생님께선 당신이 프레임에 담는 대상과 누구보다 밀착하려 애쓰신다. 결혼이주여성과 그 가족들을 다룬 을 위해 해운대구청의 결혼이주여성 한글 교실에서 무급으로 소사 일을 맡으시고 그것이 한글학교 선생이 되고 또 가까운 관계로 이어지며 선생님의 은 만들어졌다. 탈북 이주 여성 음악단인 을 작어하기 위해 실제로 그들과 동행..
스승의 유품을 물려 받는 일. 스승의 유품을 물려 받는 일. 1. 서경식 선생님이 갑작스레 소천하신지 이제 정말 반년이 지났다. 5월 인천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는 사실상 한국에서의 선생님의 장례식이자 이 충격을 마주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위로하는 후나하시 선생님과 은희 선배의 음악회가 있었고, 여기저기서 조용하게 어떻게 선생님을 이어갈 것인가, 선생님의 숙제를 어떻게 우리의 방식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모색만이 이어지는듯 하다. 그런 와중에 6월, 후나하시 선생님이 한국을 오셨다. 행정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오신 짧은 일정이셨지만, 월요일의 인천 디아스포라 영화제 팀들과의 식사에 영민햄, 덕구와 함께 동석하게 되었다. 영민이형과 아침 일찍(대게 내가 침대의 중력에 묶인 좀비 처럼 일어날 무렵에) 대구 모처에서 만나 태산준령을 가로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