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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정념적인, 사적인

10년

한때 전업 활동가나 전업 사진작가를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내 상상력과 소질, 태도 따위는 지금같이 고상한 취미 내지 부업(?) 이상으로 그 일을 하는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문인도 마찬가지고, 지금은 공부를 하지만 전업 학자의 길을 살게 될지도 사실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엄밀하게 분석적이지 않고 표현이 정제되고 절제되지 않다는 평가를 스스로에게 해서 그런지, 아마 10년 후에 내가 어떤 모냥을 하고 살지 슬슬 고민이 된다. 엄기호 선생이나 박권일 선생 같은 훌륭한 논객이 되어 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ㅎ


갓 대학 입학 하던 날의 풍경을 기억한다. 그날 내가 앉은 테이블을 기억하고 내가 걸어갔떤 발걸음까지 기억한다. 그토록 과거에 대해선 분명함을 지니고 있는데, 내 미래는 모르겠다. 단지 막연하게 그람시 같은 사람이 되어서 훌륭한 운동사회와 지식사회의 경계에서 뭔가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은 여전하나, 정작 삶은 점점 퇴락해가고 있는거 같다.


벗, 친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난 사람은 주변에 많지만 서로 기대고 욕도하고 그렇게 살 친구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어릴적 친구들은 서로 너무 다른 삶의 조건, 물리적 거리에 얼굴조차 희미하다. 친하게 지내는 대학 동기들도 몇몇을 제외하면 내겐 오히려 친구보단 숙제에 가깝다. 선후배들 대부분도 마찬가지이고, 


홀로서되 같이 갈 친구가 필요하다. 고독을 받아들일줄 알되 익숙해지면 안되는데, 지금은 정작 익숙함에 다가가고 있는거 같아서 스스로가 걱정이다. 거기에 젖어들고 익숙해지면 다른 가능성의 문을 열지 못하지 않을까?ㅎ


여튼


10년뒤에 나는 어떤 모냥새로 살고 있을까?


이건 불안과는 조금 다른 감정인거 같다.


(차라리 10년 뒤 한국 사회의 모냥새를 전망하라고 하면 잘 할 자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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