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작은 것 속에 큰게 있어.나는 그런 것이 다 좋았다. 디디가 그런 것을 할 줄 알고 그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게 좋았다. 디디는 부드러웠지, 껴안고 있으면 한없이 부드러워서 나도 모르게 있는 힘껏 안아버릴 때도 있었어.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나는 생각했다. 처음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해복하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 행복으로 나 역시 행복 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황정은, 아무것도 아닌, 중 ‘웃는 남자’, 172p



누군가를 위해 긴 글을 적고있다. 일필휘지로 쓸줄 알았지만 무수한 덧칠을 거치고 있다. 그리고 어제밤 어느 한 문장이 어디서 누군가가 쓴 문장과 비슷했다. 출처 아닝 출처를 한참 고민 하다 이 책이었던거 같아서 금요일에 이 책을 다시 빌렸다.

책을 들고 생각 나는 슌서대로, 손의 감각이 기억하는대로 넘기고 뒤적이니 이게 나왔다.

새로 써야 할까? 고민스러워 진다. 난 늘 온전히 내것의 글자들을 엮기를 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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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오는 밤 기차에서 경주를 지날 무렵 논문이나 책을 읽는게 불가능하다 판단하고 노트뷱을 무릎 위에 두고 <군함도>를 둘러싼 일련의 공중의 분할구도를 반박하고 이를 해체하여 <군함도>를 온전히 비평, 비판하여야 한다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실컷 키보드를 두들기다가 누군가의 글을 읽고 사기가 확 꺾여 버렸다. 과거에 비해 많이 인간이 되어서 욱하지 않는다고 답답함에 즉각적으로 반응치 않는다 여겼는데 아직 수련이 부족한가 보다. 견디기 힘든 답답함에 노트북을 내렸다. 서경주 역에서 산 넘어로 진 마지막 빛과 구름, 플랫폼의 나무가 만든, 찍으려다 눈으로만 담은 그 풍경을 떠올려 맘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그 사이에 동대구행 열차는 대구 동북부 아파트촌의 불빛 앞을 달리더라. 휴

아직 인간 되려면 멀었구나 싶다. 내 짜증과 홧기가 아파트들의 조명과 참 난감하게 비현실적으로 어울러지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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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파먹고 사는 관계들은 그 자체로 대단히 재밌고 흥미가 진진하진 않지만 놀라울 정도로 감정적으로 안정되고 공유되는게 많은 관계다.

어느새 돌이켜 보면 주변에는 같이 과거를 파먹는 관계들...아 그 놈의 과거는 아무리 시추하고 채굴해도 마르지 않고 마멸되지 않는다...이 대다수가 되었다.

그런데 이 관계 속에 있으면 뭔가 다른 본원적인 감각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늘 과거를 파먹는 관계가 관계의 주류가 되어선 안된다 생각하는데 이것이 주는 이 안온함과 달콤한을 놓기가 참 힘들다. 돌아서면 남는 여러 아쉬움들이 이 관계의 속성을 방증한다. 아마 그 잔여물이 내가 온전히 원하는 것, 그건 현재일수도 있고 욕망하는 미래일수도, 아니겠나 생각해본다.

주머니에서 세필을 하나 꺼내서 아무 백지장에 어떤 설계도 두장을 혼자 그려보기 시작했다. 이 설계도에서 내 역할은 뭘까. 난 어디에 있어야 할까. 이게 내 몫인걸까. 여기서 내가 원하는건 뭘까. 자문자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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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겨울 버스정류장에 서서

야속하게 들어서는 그 버스를 원망했다


따라 올라 타서

그 길의끝까지 같이 가보고 싶었다.

아니, 조금 더 같이 있고 싶다 말했지만

그 날 내 입에는 시베리아의 얼음이 서려 있었다.



출근길, 마치 칸트의 산책처럼

늘 같은 곳, 같은 장소, 같은 위치에서 마주치던

그 버스를 보며 난 나의 용기 없을을 원망했다

너무 빨리 와버린 그 버스를 원망하고 있었다.

이 반복되는 장면은 내 스스로의 찌질함의반복 같았다

겨울은 그렇게 내내 반복되는 어느 버스와의 조우 속에 흘렀다.



봄에 다시 버스를 만났을때

그 버스는 더이상 밉고 야속한 버스가 아니었다.

버스 그 자체는 내게 어떤 의미도 아니었다.

시간은 그렇게 무서웠다.


내가 어느날 그가 그 버스를 타고 지나쳤을 어딘가를 가기 위해

그 버스 위에 삑 하고 고툥카드를 찍었을때


나는 그 사람이 봤을지 모르는 어느 창문 건너편에

그 겨울 망설이고 주저하며 버스를 야속하게 쳐다보던

나 스스로와 다시 조우했다.


그때의 나에게 말을 걸어보려는 참에

출발하는 버스가 다시 야속해진다


그 겨울의 버스와 그 봄의 버스

그 겨울의 나, 그 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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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얼굴이 있다. 다시 언제 볼 수 있을지 기약하기 힘든 그의 얼굴, 어떤 핑계로든 한번 더 보고 싶었다. 그 핑계가 별로였던 것 같다. 기약 없음 보다는 고단하고 길고 지루하기 까지 한 일상다반사의 시간들을 좀 더 행복감에 견디고 싶은 혼자의 욕심 아니면 혼자만의 막연한 기대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핑계의 구질구질함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진다는 텔레파시에 대한 갈구였고, 전해지지 않을 내 마음에 대한 확인이었고, 그 저녁 떠돌던 내 심정에 대한 검토 결과였다. 아 아니 어쩌면 사실은 그 버스에 뛰어들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자책일지도 모르고, 묻지 못한 질문에 대한 안타까움이며, 다시 고이 접어둔 목소리에 대한 미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다시 희미한 얼굴의 흔적들만이 남았고, 이를 붙잡고 다시 시간들을 견뎌야 한다. 여전히 난 두 눈 뒤의 마음을 모른다.


덕분에 서울에 대해 생애 한번도 경험한적 없는 부러움이 치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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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혹시 누군가를 보고 싶은 생각에, 혹시라도 마주칠 수 있을까 하는 생걱에 사람을 4시간인가 5시간인가를 서성이며 기다린 적이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정작 난 우연을 가장 한 의도적 조우 앞에서 침묵을 지키며 시덥잖은 소소한 이야기나 주고 받았다.

그러고 얼마 안되 추천으로 봤던 초속5cm에서 머지막 시퀸스에서 터져버렸다. 20대에 기억 날 만큼 운 적이 몇번 있는데 그 중의 한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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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1 아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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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 서해안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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