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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뇌피질의 낭비

학자금 대출 이자와 거치기간의 딜레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외면당한 고통과 부정된 책임 외면당한 고통과 부정된 책임 이시훈(본색 소사이어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 Ⅰ. 들어가며 세월호 참사가 있고 장장 1년하고도 몇 달여가 지났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딸 잃은 아비는 1년전 이 나라의 큰 도시,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한 여름의 땡볕 아래 앉아 50일에 이르는 목숨을 건 단식으로 딸 잃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나 설을 맞았지만 유가족들은 그들의 이웃처럼 즐겁게 웃을 수 없었다. 여전히 아홉 명의 실종자들은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 깊은 진도의 심해에 잠들어 있었다. 해가 넘어가고 다시 여름이 돌아 왔지만 사건의 수습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이 어처구니없고 황망한 죽음 앞에 슬퍼하면서도 진실과 책임을 묻는 고독한 싸움을 진.. 더보기
병근이에게: 진보결집 더하기 그리고 진보결집에 관한 복잡미묘함. 며칠전 내 친구 오병근이가(내 주변에서 불온하기론 몇 손가락 안에 들것이다.) 진보결집 더하기 홈페이지를 링크하며 내게 의견을 구했다. 녀석은 당적은 정의당인것으로 추정되는데 요즘은 예전 민노동-진보신당-노동당으로 이어지는 특정 파의 주요 인물인 냉면 가게 주인장의 열혈 팬이다. 아마 냉면 가게 주인님께서 올 봄부터 진보결집의 목소리를 높이고 진보결집 더하기에서도 한 축을 맡고 계시기에 그것을올렸을 것이다.원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난 다시 내 당이 생겻으면 좋겠다. 물론 개 농땡이 놈팽이이지만 '내가 OO의 당원이다."라는 정체성이 주는 그 강력한 에너지를 맛보고 싶다. 그리고 비록 노동당과 무관함에도 노동당이 진보결집으로 결정하길 매우 열렬히 바랬고, 응원했다.(한편 더 정확히는 독자생존이 반정치적 사고.. 더보기
미론(味論)-어느 냉면집 이야기 촌놈들이 대구 음식이 맛없다 카는데 그건 맛난 음식을 안먹어서 그런거다. 갠적으로 대구는 역시 국수랑 육개장!ㅋ 요즘은 영혼의 고향 안지랑. 찜닭과 짬뽕의 성지네 뭐네 하지만 육개장은 나름 역사성도 있고 와자와 구분되는 고유한 '맛'도 있다. 벙글벙글에서 육개장 한 입 해보면 양파랑 계란 푼 서울 육개장은 육개장이 아니라 소고기국임을 알게된다는 지론!ㅋㅋ---------------------대구하면 대개 앞의 쪽글에 이야기했듯 육개장, 갈비찜, 곱창, 짬뽕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대구에는 나름 서울의 어지간한 냉면명가에 밀리지 않을 냉면집들이 있다. 그중 한 곳이 부산안면옥이다. 예전부터 짐작하기로 이 집이 피난 와서 부산에서 장사를 시작했으려니 햇는데 근래 가게 입구에 붙은 점포의 역사를 보니 원래 북.. 더보기
대학 권력의 해체와 포스트 아카데미에 관한 잡념 대학 권력의 해체와 포스트 아카데미에 관한 잡념 이시훈 본색 소사이어티 대표,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 들어가며 본색 소사이어티가 만들어진 이후 시간이 제법 흘렀다. 최초 모임(장기적으론 단체화를 준비중이다.)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의에서 그 성격과 형태, 지향에 관한 광범한 논의와 집담들이 있었지만, 아직 명백하게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 가능한 형태의 것이 도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한 가지 합의된 구호로서 Post-Academy, Post-Forum이 존재한다. 이 글은 하나의 테제로서 포스트 아카데미에 대해 정립하기 위한 단초로 쓴 글이다. 몇 편을 이어서 쓸 생각이지만 이게 언제 끝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 Post-Academy에서 포스트는 익히 알듯이 '탈(脫)' 혹은 '후(後)'의 .. 더보기
무책임 국가와 전가되는 고통 무책임 국가와 전가되는 고통(대구신문 2015. 6. 22) 이시훈(본색소사이어티 대표, 영남대 정치외교학 박사과정) 며칠 길거리와 지하철, 사이버스페이스 등에서 재미난 현상 한 가지를 포착했다. 하나의 이슈가 있을 때, 오프라인과 온라인 여론 사이에 온도차가 있는 경우들이 있다. 그것도 오프라인 공간이 대구라면 대개의 경우 온라인 여론과 오프라인 여론의 차이는 더욱 대조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근래 온오프라인에서 들리는 하나의 탄식은 대개 “국가의 무능”에 대한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사실 이 땅의 역사에서 국가의 무능은 비단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몽골이나 일본, 여진의 침략에 가장 앞장서서 몽진을 감행한 조선 왕조의 왕실이나 한강 사수를 외치면서 동시에 한강 다리를 끊고 대전으로 도망간 초.. 더보기
45미터. 45미터, 걸어가면 30초도 안 걸리는 거리. 하지만 그것이 거리가 아니라 높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45미터짜리 기둥형 굴뚝 구조물에서 계절이 다섯번도 바뀔 동안 있는다는게 과연 가능이나 한 일일까...그것도 한 발자국밖에 중력이 만든 헤어날수 없는 죽음의 늪이 도사리는 곳이라면 더욱이....대체 그 고통과 고난 아니 수난을 버티는 힘이란 대체 무엇일까... 더보기
변절론(을 쓰기 위한 초고) 변절론(을 쓰기 위한 초고) 1. 2007년에서 2008년 넘어가는 무렵이었는지 조금 더 지나 2008년 봄이었는지 모르겠다. 졸업을 앞뒀는지 졸업을 했는지 종욱이형이 대학원 직한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었고, 석원이형은 얼마전의 선거에서 단대 감사위워장이 되었다. 병우형은 갓 시작한 연애로 즐거워 보였고, 난 뭐 학생회 막내인생 시즌2를 시작했던것 같다.인문관 4층, 감사실이라 불리는 골방에 나는 세 선배들과 모여 이야길 나누고 있었다. 이야기 소재는 뜻밖에도 김문수와 이재오 등 소위 말하는 변절한 이들.사실 당시만 해도 적과 아군, 우리편과 나쁜놈을 거의 선과 악에 대입해서 절대적이고 고정된 것으로 바라보던 나한테 그 '변절'이란 것의 존재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그때 종욱이형과 병우형이 이재오와 김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