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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뇌피질의 낭비

14.07.21. 박유하 교수에 대한 짧은 비판... 난 세간의 세종대 박유하 선생님에 대한 악마화에 반대한다. 그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에 대한 일종의 테러이며, 정당화 되기 힘든 깡패짓이다. 그런데 며칠 전 우에노 치즈코 여사의 책이 출간된 기념으로 그녀와 경향신문이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박유하 선생님이 본인 페북에 올리시며 난 혼란에 빠졌다. 문제의 핵심은 그 공유한 글에 잇는게 아니라 댓글에 있었다. 아마 나와 크게 연배차가 나지 않아 보이는 한 여성분이 박유하 선생님을 비판했다. 그 논지를 내 식으로 거칠게 정리해보면 현재 부당하게 수난 당하는 A가 있다. 그리고 평소 A에 대배 비판적이지만 A가 받는 수난이 부당하다 이야기 하는 B가 있다. A의 옹호자들은 그런 B가 생산 하는 담론들이 A에 대한 탄압의 근거가 된다는 점을 비판한다. 고로 .. 더보기
14.07.24. 서경식 선생님 관련 코멘트. 서경식은 식민주의의 문제에 있어서 그 책임의 문제를 희석할 수 있는 보편주의를 경계한다.(보편주의를 거부하는게 절대 아니다. 서경식 만의 보편주의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는 동시에 서경식은 혹독하게 내셔널리즘(민족주의, 국가주의, 국민주의)를 비판한다. 그런데 그를 민족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황스럽다. 박유하 교수를 악마시 하는 이들은 친일과 반일의 이분법에 포획되어 있고, 반대편은 젠더 내지 보편주의 대 민족주의의 이분법에 포획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현실은 그런 이행대립적인 이분법으로 환원하기 힘든 것들이 다수 아닌가....그런식의 이분법 논리는 교조이고 반지성주의 아닌가..? 더보기
책임, 희석, 헛발질 살다 보면 여러 문제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의 종류야 당연히 다양한것이고, 그런데 이런 일들을 살피다 보면 '책임'의 문제가 많은 경우 문제가 된다. 그리고 책임의 문제에 있어 사람들은 두 가지 인지의 오류를 범한다. 하나는 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구조나 조건에 대한 고려 없이 문제 당사자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경우다. 난 이걸 '책임을 개별화 하는 오류'라고 이야기 한다. 반례도 존재한다. 구조나 조건보다 개인의 문제가 더 큰데 정작 사람들은 1차적인 책임을 구조나 조건에 돌리는 것이다. 이건 '개인적 책임을 구조로 돌리는 오류'라고 부른다. 문제는 이런 인지 오류들이 생각보다 흔하다는 거다. 특히 전자의 경우에 그런 오류를 사람들은 자주 범한다. 왜냐 대개 전자의 경우에 빚어지는 문제에서 표면에 두드러.. 더보기
팩트와 선동의 정치를 쓰기 위한 단초 1 '팩트와 선동의 정치'를 고민하며 생각해보면 팩트와 선동이란 말에 내포된 것 중에 하나는 사회운동이 분명한 전망이나 매력적인 분석을 잃고 정념과 누군가에 대한 반대와 적대로만 스스로를 규정하는 현실이 있다. 분석이 모든것을 설명한다는 식의 오만도 위험하지만, 최소한의 합리성이나 분석, 비판, 사유 없이 정념정념거리는거나 조소나 냉소, 희화화, 음모 따위로만 일관고, 반지성을 쉬운것-대중적인것인냥 호도하고 댕기다 보면 그건 결국 장기적으로 넷우익에게 좋은 영양제를 공급하는 행위 밖에 안된다. 논리와 분석, 토론이 채워야할 자리를 정념과 개드립으로 채우고, 사실관계에 대한 이해와 조망으로 채워야 할 자리를 충성과 헌신으로 채우니... 네거티브가 진보가 아니고, 비난과 조소가 진보가 아니란걸 밝혀야 한다. 진.. 더보기
퇴색되어 가는 기억 영대신문 국장과 생계형 칼럼니스트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번호는 행정적인 문제로(지금 신분이 석사 학위 받고 2학기에 박사과정 들어가려고 준비하는..그래 백수, 무적자 상태인지라..원고료를 받아야 해서) 익명으로 칼럼이 올라 갔습니다. 혹시 영대 남아 있는 구 시대의 망령 내지 살아있는 이들이 있다면 영대신문 펼쳐서 제일 뒷면에 있으니 열심히 읽으시라..개인적으로 한국의 신우익들에 의해 기억투쟁의 대상으로 전락한 우리 시대의 기억들이 사후적으로 그다지 우리네 삶에 깊게 착근하지 못했고, 대중은 그다지 그런 기억의 착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데 그것이 그들의 먹고사니즘, 탈정치화와 같은 것과 관련있다는 이야기도 적고 싶었지만..지면상..요기까지만^^----퇴색되어 가는 기억 지난해 어쩌면 한국 사회에 .. 더보기
노란봉투와 노란봉투 사이 노란봉투와 노란봉투 사이 이시훈 늦은 밤 집에 돌아 와보니야윈 아내 거치른 손으로편지가 왔노라고 내미는 노란봉투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지등줄기에선 식은 땀이 흘러조심히 뜯어 본 노란봉투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니창백한 형광등 불빛 눈물이 흘러 가슴에 흘러주먹이 불끈 떨리네세상아 이 썩어빠진 세상아 맘 놓고 일할 권리마저 없는 세상아 이 미쳐버린 세상아 뒤집어 엎을 세상아병들어 누워계신 어머니 무슨 일이냐 물어 오시네한구석 겁에 질린 딸아이얼굴이 샛노래 지네 백자 곡, 근래 SNS에선 4만 7천원이라는 제법 구체적인 돈 단위를 자주 볼 수 있다. 4만 7천원, 셔츠나 청바지를 괜찮은 옷 가게에서 한두 장 사서 입거나, 근사한 식당에서 좋은 밥 한 끼 하고도 남을 것 같은 이 금액의 뒤엔 항상 노란봉투라는 이름.. 더보기
비정상성의 정상화 우린 비정상성이 정상화 된 시대, 불안정성이 안정된 세상을 살고 있다. 이건 마치 밥을 살기 위해 먹는것이 아니라, 밥을 먹기 위해 사는 삶을 강요하는것이다. 우린 모두 행복하길 바라며 미친듯한 스펙경쟁, 학점경쟁, 토익경쟁을 치뤄낸다. 그리고 그 고비를 넘기고 행복할 수 있을것만 같은 지점부터 우린 급여와 직급, 집값과 평수, 차의 배기량, 주식과 적금이 규모를 두고 경쟁한다. 마치 우린 태초에 경쟁하고 남들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태어났는냥 그렇게 돌진하고 있다. 마치 무언가를 향해 돌진하고 부딪히지 않으면 안될거 같은 운명을 지닌 범퍼카 마냥.. 그러나 기성세대는 어떤 희망도 주지 못하고 있다. 김난도가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언명이나, 안철수류가 몰고 다니는 힐링과 같은 '마취약'과 '진통제'.. 더보기
한국의 진보 개념 문제(작성중, 저장) 한국의 진보 개념 문제최소강령‧최대다수 연합의 형성과 대안적 ‘우리’ 구축전략 정치의 본질은 너와 나의 구분과, 너와 나의 관계를 매개로 한 분배장치에 있다. 정치는 ‘너’와 ‘나’가 만난 순간 본질적으로 등장한다. 지극히 이상적으로 ‘너’와 ‘나’가 동등하고 서로주체적 관계를 형성한다면 좋겠지만, 이 세상 모든 욕구충족의 기회구조는 ‘너’와 ‘나’ 모두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때 ‘너’와 ‘나’사이에 정치가 나타난다. 아마 초기의 모든 정치는 ‘배제’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욕구충족의 기제에 접근할 수 있는 ‘나’ 혹은 ‘너’는 상호 일l방이 그것에 접근할 수 없도록 상대를 배제코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일방이 그 집단의 욕구충족 기제를 독점했을 때 일어나는 위협과 불안,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