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위안부 이해당사자 발언
이준석의 말을 듣는 순간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알것 같다. 그리고 그 말의 저변에는 마치 객관적이고 고차원적 사고를 하는 듯한 이미지를 풍기는 그의 인식과 입장이 놓여 있다는 것도 읽힌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이준석 류의 자칭 객관적이고 통합적이고 높은 지점에서 사고한다는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여기서 이준석이 한 결정적 오류는 대한민국 정부의 위치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 문제에 있어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국을 매개하고 중재하는 위치가 아니다. 그들의 위치는 철저히 위안부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해와 요구를 극대화 하는데 있다. 그리고 그 이해와 요구는 우리가 대개 받아들이는 일반적인 윤리 체계에도 어긋나는 부분이 아니다. 즉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반적인 이해당사자와는 그 지위가 다르고, 할머니들의 지위에는 강한 '윤리적인 힘'이 존재한다.
이준석이 그 '윤리적인 힘'의 존재를 망각했을까? 아니다. 오히려 한국 사회가 그 '윤리적 힘'을 끊임없이 탈각 시키려 하기 때문에 이준석과 같은 부류의 인간들이 하는 말이 마치 객관적이고 세련되어 보일 뿐이다. 이준석은 그 개인이 어리석은게 아니라 위안부 문제와 세월호 문제 전반에 드러나는 이 땅의 윤리와 책임의 문제에 관한 이상한 조류를 잘 알고 거기에 편승하는 것이다.
아 정말 이 문제에 관한 글 주말엔 끝내고 싶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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