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소 정념적인, 사적인

심야의 정취

난 우리 학교를 사랑한다. 비록 학교를 소유, 지배, 운영하는 이들을 사랑하는건 아니지만 내 20대를 함께한 이 학교의 공기, 보도블럭, 곷, 나무, 연못 그리고 정취를 사랑한다. 그래서인지 때론 캠퍼스가 공원처럼 느껴질때가 있다. 인근한 복현동 경북대의 일청당같이 정비된 공원은 아닐지라도


어제 반야월행 셔틀버스를 타러 가고 있었다. 조금 빠르게 걸으면 30분차를 탈 수 있었는데 버스를 지극히 의도적으로 보냈다. 그러고는 셔틀버스 정류장의 벤치에 걸터앉아서 이어폰에 노래를 틀어놓고, 인문관과 이과대 일대를 둘러본다. 천마로의 잔디는 여전히 푸르고, 메타스콰이아의 초록색도 이제 절정이다. 학부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이 다닌다. 문득 내 신발을 바라보는데 내 안경 가장 위쪽으로 여러 발걸음들이 지나갔다.


2015.6.12

'다소 정념적인, 사적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5.06.22
지독히 이기적인, 철저히 이타적인  (0) 2015.06.13
침수된 새차  (0) 2014.10.14
.  (0) 2014.10.13
.  (0) 201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