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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정념적인, 사적인

지독히 이기적인, 철저히 이타적인

한달이 되어간다.


그날 인사동 거리의 공기, 소리를 기억한다. 내가 앉은 모서리 테이블의 고요와 무게도 잊혀지지 않는다.

'찰라'라는 시간 단위가 그토록 길줄이야


그날의 대화를 기억한다. 내가 했던 말도, 돌아온 말도 잊혀지지 않는다.

난 괜찮다. 난 오히려 힘든 답을 할때 네 모습의 잔상이 남아있다. 이 아이 괜찮을까?


지하철로 가는 길은 조용했고, 개찰구 앞에서 난 노력해서 될 일이면 노력할 것이고, 기다려서 될 일이면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 사람의 맘이란건 때론 너무나도 쉽게 얻어지지만 다른 한편 죽도록 애써도 안되는것이란걸 알기에, 대구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내 욕심에 상처주는 것은 아닌건지, 두려웠다. 피곤에 찌들어 있었지만 여러 생각에 대구로 가는 심야 고속철도에서 눈을 붙이질 못했었다. 두렵고 미안하고 고맙고 수 많은 감정들이 덩어리째 맘 속을 헤집고 다녔다.



난 쿨함을 믿지 않는다. 자길 좋아한다는 이의 말을 쿨하게 거절할 수 있는 이를 믿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으로 장난치는 이들을 경멸한다. 그것은 그따위 저급한 권력놀음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기에 난 쿨함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무례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당신이란 사람이 더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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