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하고 어설프게나마 그래도 한 10년 가까이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하다보니 나름 사람을 보는 시각 같은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름 스스로를 분석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 생각하기에, 그 판단과 분석에 대한 스스로의 경험적 신뢰도 존재한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 나의 이성과 합리, 객관을 모두 무너뜨리는 그 사람..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 눈빛을 읽을수가 없다.
두려운건 어떤 이유인지 상대를 내가 독해할 수 없음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 사람에 대한 열병에 걸렸다는 지점이다.
손무는 그의 손자병법 모공편에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다. 그런데 난 지금 그야 말로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의 처지이다. 전망 없는 싸움을 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속을 읽을수 없기에..공략의 포인트도 모른다.
요즘 난 그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상대에 대한 몰이해와 무지는 거언 1년에 가까운 시간 내 피를 말린다. 예측이 전혀 작동하지 않기에..
힘들다.
확신 없이 겁내지 말고 전진하라는 말, 용기있는 이가 미녀를 쟁취한다는 말은 내 경험상 대개 매우 무책임한 이들이나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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