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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정념적인, 사적인

보수혁명(의 추억)ㅋㅋ





언젠가 부터 보수혁명이라는 개념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이 개념을 어디서 배웠더라 하다가 기억이 났다


2006년 11월말 내지 12월 초, 인문관 308호


지금 부산대 민족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로 가계신 장세룡 선생님이 기말고사 문제 11개를 종강날 적어주셨다.


그중 아마 8번 문제쯤이었던거 같다. 독일 보수혁명에 관해 서술하시오


선생님은 이 문제중 3개를 선택하여 시험날 적으라 하셨고


다음날 우리과에선 보수혁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단패닉이 왔었다.


그중 1학년 서양사개론 수업을 듣던 복학생 모선배가(지금도 종종 술한잔 하는 선배다 ㅋ) 보수혁명이라는 책세상에서 나온 소책자를 중도에서 빌려왔다. 독일 보수 지식인드르이 허무주의란 부제를 달고 있던 책을 빌려왔다


사실 11문제 중 3문제만 기술하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11문제에 대한 답을 만들고 있었고(난 놀고 있었고) 모두가 답안지를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복학생 선배가 만든 답안지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모두가 그것을 원했고


여기서 그 선배와 나 사이에 보수혁명이란 개념을 둔 해석이 갈린다. 그 선배는 그 보수혁명이란 책을 근거로 독일 지식인들이 2,3제국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떠한 이상을 가졌는지에 대해 썼고, 난 보수혁명이 독일통일 이후 비스마르크가 편 좌파, 노동자 포섭정책과 그 일환으로 사회개혁 정책과 같은 보수적 수동혁명을 장선생님이 보수혁명이라 지칭한다 했다. 허나 난 우리동기 중에 영향력이 없는 걍 시험기간에만 필요한 잉여였고 그 선배는 과에 입지가 있는 노옹이니 모두 그리 갔지 ㅎ 정답은 뭐냐고? 알아서 상상하기 바란다.



사실 문득 생각한다. 왜 굳이 장 선생님은 비스마르크의 사회개혁을 보수혁명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으로 설명하셨을까...지성사를 전공하신 장 선생님에게 내가 그람시에 관해 물었던 적이 있다. 토대와 상부구조, 헤게모니, 수동혁명 같이 예전에 막연히 알던거를 모자라나마 그때 좀 귀동냥을 했었다...


감히 내 멋대로 해석컨데 쌤은 날 시험하신게 아닐까..ㅎ 아 결국 내 자랑이네 이거


보수혁명..수동혁명을 뿌리로 하지만 보수정치가 추동하는 수동혁명....


갑자기 장선생님 뵙고 싶으네...당뇨때문에 고생하신다던데 언제 송정에서 탕수육에 이과두주 일잔하자고 연락드려야겠으..ㅋ



전진성, 보수혁명-독일지식인들의 허무주의적 이상, 책세상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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