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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뇌피질의 낭비

학생회는 대리인이 아니다. 학생회는 대리인이 아니다.최근 국 선언에 관해 인제대와 울산대에서 벌어진 일들은 상당히 주목할만한 경우이다. 두 곳 모두 총하갯ㅇ회는 공통적으로 학생들의 여론 수렴의 부족을 근거로 시국선언 참여를 거부했다. 물론 시국에 대한 인식과 접근, 입장에 차이는 있지만 이 두 대학의 총학은 모두 공통적으로 학내 여론 수렴의 문제를 거부의 이유로 들었다.문득 예전의 두 사례가 생각난다. 하나는 내가 졸업한 학과의 일이다. 내가 졸업한지 좀 되어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터졌을 당시 난 아직 학과에 남아 있는 후배들에게 왜 영남대 사학과(아 나의 사학과는 죽고 역사학과라는 남이 거기 있더라..)는 왜 이 문제에 대해 대자보나 입장이 안나오냐고 물었다. 그런데 대답은 의외였다. 일부에서 이에 대해 학과 학생회의 참.. 더보기
서울대 학생이 쓴 서울에서 집회 전략을 보고 예전에 하이네였나..여튼 비교적 직전의 촛불 정국때 비슷한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일반 시민들은 시청 광장에서 즐겁게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놀이터를 열고, 소위 말하는 선수들은 강남, 신촌, 수유, 건대 앞, 대학로, 영등포 등에서 게릴라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그 학생의 구상은 기본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고민의 선상인듯 했다.그 내가 사랑하는 소설이자 영화인 에서 제레미 아이언스가 분한 그레고리우스가 찾은 아마데우 프라도의 묘비에는 "독재가 현실이라면 혁명은 의무다"라는 글귀가 세겨져 있었다.국가가 일부 지배집단에 전유당하고, 공적 권력의 공공성이 침해당하며 정치가, 제도가 다시 재권위화 될때 저항은 공민의 의무다. 저들을 쓰러트리고 저들을 끌어내리.. 더보기
지상담병(紙上談兵):제갈량 증후군 지상담병(紙上談兵):제갈량 증후군 기원전 260년, 삼진(三晋)의 분립으로 일어서서 한때 진(秦)에 대적할 만큼의 대국으로 중국 화북에 우뚝섰던 조(趙)의 세력이 한 판 싸움에 꺾여 버린다. 진의 한(韓) 공격으로부터 시작된 장평 전쟁은 햇수로 3년 간 진과 조의 대치 속에서 지구전으로 흘러 갔다. 진의 대장으로 가는 곳 마다 승리하여 사신의 이미지였던 백기가 이 지구전을 타파하기 위해 새롭게 대자응로 부임했지만 조의 노련한 명장 염파의 지구책 앞에선 이전 같은 시원한 전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에 백기는 조나라에 소문을 낸다. 조나라에는 염파와 더불어 또 한명의 명장이 있었다. 조의 선왕인 조 혜문왕 당시 혜문왕의 동생인 평원군에 기용되어 진의 한 공격을 놀라운 인내와 결단력으로 물리친 마복군 조사였다... 더보기
지진 이후 지진의 교훈 ​​1. 독점의 폐해 전체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카톡, 둘이서 검색, 광고 점유율 합쳐서100%에 가까운 다음과 네이버. 통신부문까지 이번 위기에서 가장 먼저 무력화 되었다. 생태계는 다양성과 혼종이 안정을 이룬다. ​​2. 우리는 시스템과 국가를 믿을수 있을 것인가? 여름 내내 소음이던 재난 메세지는 정작 최악일수 있는 재난 앞에선 요지부동이었다.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고. 핵발전소에 대한 우려와 불신은 높아졌다. 세월호-후쿠시마 시대의 국가와 국가가 제공하는 시스템이 무엇이었는지 사람들은 의외로 뼈 속까지 학습되어 있다. 고전적 자유주의 국가론은 이미 우리의 뼈와 살 속에서 지워져가고 있다. ​​3. 신도시라는 재난 대구로 치면 상인 성서 안심 범물, 수도권으로 .. 더보기
동아시아 대전 시대의 최전선, 성주를 위하여 동아시아 대전 시대의 최전선, 성주를 위하여 34번째 성주 촛불 Photo by 김도균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MD)의 핵심적인 장비인 고고도미사일 요격체계(THAAD. 이하 ‘싸드’)의 한국 배치 문제가 장마처럼 슬쩍 다가와 번개처럼 결정되었다. 배치여부와 배치 장소를 두고 중, 러 등 인접국가와 국내 평화론자들과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은 기습적으로 성주군의 시가지와 인접한 과거의 방공기지에 싸드 배치를 결정했다. 싸드 미사일 포대와 광범위한 지역을 탐색할 수 있는 레이더의 배치는 북한의 탄도탄과 핵공격 방어를 명목으로 하지만 조금만 그 내막을 아는 이라면 이 미사일의 한국 배치는 철저히 중국에 대한 견제이며 미국의 전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구 근교의 조용한 성.. 더보기
호모 먹짤리아누스와 호모 있어벌리투스의 탄생 ​​호모 먹짤리아누스와 호모 있어벌리투스의 탄생 한때 SNS에 대해서 공론의 장 내지 헤게모니 구축을 위한 문화적 진지의 가능성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길 주고 받는 우리에겐 PC 통신에서 출발해 다음 까페에 이르는 사이버스페이스사(史) 초반의 중산층 인텔리 청년 집단들이 이뤄낸 어떤 성과가 주는 잔상이 있었다. 그런 기대를 구태여 풀어 써본다면 그것은 집단지성이란 말이 드러내는 대중에 대한 신뢰, ICT 기술의 발전에 따른 사이버 민주주의와 그에 따른 직접적인 참여와 공론, 정보의 공개와 유통을 통한 대의제와 관료제의 보완, 숙의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였다. 지금의 SNS는 정말 초기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간일까? 단언컨대 지금의 SNS는 먹짤과 있어벌리티의 공간이고 먹짤과 있어벌리티, 소비주의.. 더보기
혐오와 공포의 시대를 건너기 위하여 혐오와 공포의 시대를 건너기 위하여(대구신문 16.6.21) 이시훈(영남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 본색 소사이어티 대표) 조 콕스에 대한 추모 행렬(원출처 AFP/ 한겨레에서 인용) 전 지구가 혐오와 공포, 분노와 배제가 만들어내는 어둠에 잠식당하고 있다. 경제적 불황의 구조화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분배 구조, 고착화된 실업은 분노와 좌절이 자라날 씨앗을 배태하였다. 신자유주의의 이름으로 이뤄진 금융화와 시장화, 유연화는 우리 삶을 부채에 옥죄인 불안정한 삶으로 몰아넣었다. 인류가 1789년 이래 200년 이상에 걸쳐 축적하고 쟁취해온 민주주의, 타자에 대한 존중과 관용, 다원주의, 배타적 민족주의에 대한 해체 등은 이런 위기 속에서 급격하게 자라나는 혐오와 분노, 좌절과 공포의 정념 앞에 그 위협 받고.. 더보기
문제는 '섬'이 아니야 문제는 그 섬이 아니라 우리 세계에 있다. 여교사 윤간이 발생한 섬에 대한 폭격이 화끈하다. 한국에 정의의 사도가 이리도 많은데 이 땅은 왜이리 헬 조선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언론은 사건이 발생한 섬에 대해 맹렬한 공습을 이어간다. 온갖 자극적인 이야기가 쏟아지는 개중에는 가해자들을 옹호, 두둔 하는 말들도 있고 피해자에 대한 공격도 담겨 있다. 난리다. 섬은 이전의 몇 가지 기억들과 조응하여 거대한 악의 성전이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모든 문제는 마치 그곳이 '섬'이기에 일어난 문제인냥 치부 된다. 아 그래 이 사건에 섬이란 요소는 중요하다. 육지, 외부 세계와의 단절은 중요한 변수다. 그런데 우리가 그 섬을 때리는 여러 이유들이 과연 그 섬 만의 문제 일까? 그곳이 섬이었기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