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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페스티벌과 사라진 ‘대학’의 이념 치맥페스티벌과 사라진 ‘대학’의 이념(영대신문 1604호 2014.9.15 발행) 대학 언론, 대학 운동 등 대학 내의 여러 활동과 행사에는 유독 ‘대학’이라는 말이 붙는다. 여기서 대학이란 말의 외연은 단순히 대학이란 공간, 사회적 관계에 대한 지칭이며 그 내포에는 ‘대학’이 대학 외부와 어떠한 지점에서 구분되는 특성이 있다는 함의가 담겨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대학에서 이뤄지는 여러 활동들에서 이런 ‘대학’의 고유성이 사라지고 있다. 정확하게는 대학이 이미 대학 바깥 사회와 엄밀히 구분되지 않는다. 이 변화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더 이상 이전 세대와 같이 하나의 사회적 정체성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이는 90%를 넘나드는 대학진학률에 따라 절대적으로 대학생의 규모가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 더보기
계절의 변화 오늘 캠퍼스에는 그 어느때보다 청명한 하늘이 드리웠다. 그 하늘에 그려진 구름과 하늘의 조화는 그 짙은 대비와 채도만큼이나 고혹적이었고 우아햇고 아름다웠다. 계절이 변화해간다. 이곳 압량벌에는 불과 얼마전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해가 잛아졌고, 이 시간이 되면 이젠 제법 차가운 공기가 대기를 메운다. 계절이 이렇게 변해간다. 나의 20대 마지막 1분 1초가 흘러간다. 더보기
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2014.9.19 그리고 구덕구(moolrin.tistory.com/)가 찍어준 내 사진 대구 사진비엔날레 댕겨온 정리... 1. 예쑬발전소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진'들이 많았다. 그래서 사진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문예회관 본전시...특히 1전시관의 주전시에는 일반적인 우리의 문법과는 다른 것들이 많았고, 방법적으로도 새로운 것들이 많았다. 비디어오타들은 하나같이 재밌었는데 특히 4관의 신진 작가들의 포트폴리오에 설치된 비디오 아트 두 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 작가전은 다소 지루한 감은 있었지만 서두의 다중노출 사진이 주는 재미짐이 좋았다.2. 문예회관은 전시 동선이 엄청나게 길다. 한시간 반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식겁치고 나왔다.3. 여튼 결론적으로 7천원도 안내고 이런 전시를 본다는건.. 더보기
대구 사진비엔날레, 예술발전소, 14.09.17 ​​​​​ 더보기
쓸데 없는 짓의 골격 1.1 우리의 삶은 다시 주어지지 않으며, 존재의 유한성으로 인해 어떤 회복 내지 복귀는 불가능하다. 1.2 고로 우리는 늘 선택의 딜레마에 놓인다. 그리고 실험적인 삶은 불가능하다. 왜냐 삶 자체가 거대한 자아의 실험이기 때문이다. 1.3 우리에겐 더 이상 환원 불가능하고, 공유 불가능한 요소들이 있다. 나의 존재, 나의 감각,사유(의식), 감정 그리고 나의 시간이다. (사족)1.3.1 이 유한성과 선택의 문제는 도박이라는 하나의 즐거움과 보험이라는 하나의 산업을 탄생시켰다. 1.3.2 하지만 이것들도 종류가 나뉜다. 형태로의 존재(실체 내지 형태?), 시간은 완전히 나의 독점물이다. 하지만 감각, 사유, 의식, 감정은 전달 가능하다. 물론 예술과 문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나의 감각, 사유(의식), 감정.. 더보기
에드워드 사이드가 주는 영감 연대성이 비판에 우선한다는 것은 결코 틀린 답이 될 수 앖다. 그러므로 지성인은 언제나 약한자, 잘 대변받지 못히는 자, 잊혀지거나 무시되는 자의 편레서 서든지 아니면 더욱 힘 있는 자들의 편에 서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중략..집단이나 국가적 정체성에 대한 동의형성애 관련하여 볼때, 지성인의 과업은 그러한 집단이 자연이나 신이 부여한 실체가 아니라, 구조화 과소 만들어지고, 심지어 어떤 경우는 이면에서의 투댕과 정복의 역사를 통한 창조물로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을 조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에드워드 사이드, 권력과 지성인 2부 중 더보기
아쉬움 난 적어도 어디 쪽팔리게 산적은 없다. 주저하기도 하고, 멍청하게 굴기도 했지만 적어도 누군가에게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인간적으로 비난받고 살진 않았다. 당신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어려워 할 순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나름 지고지순했던 마음이 폄하되진 않았으면 한다. 행복하길 바랄께요, 잘 살길 바라구요, 그리고 도망치지 않길 바랍니다. 살다 보면 그렇게 독배를 마시고 나아가야할 때가 있거든요, 도망은 독배를 먹고도 죽지 않고 나아가기 위한 준비가 필요할때만 정당합니다. 그리고 예수의 가르침 대로 훌륭하게 타자의 고통을 승인하는 삶 살기 바랍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내 맘은 승인되지 않았지만, 그게 아쉽네요..결국 내 불찰이고 내 모자람이고 내 어리석음이겠죠 그래도 난 믿습니다. 길 잃을때도 있.. 더보기
루시 루시(LUCY), 2014년 9월 6일) 1. 이디오피아? 수단? 예전의 지식이라 기억이 희미하다. 70년대 초반 중동전쟁과 오일쇼크,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엄습해오던 그때, 일단의 젊은 연구자들이 그들의 캠프에서 술을 마시며 비틀즈의 ‘루시 인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를 틀어놓고 있었고, 그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하나의 뼛조각들에 환호하고 있었다. 그들은 동아프리카 내륙에서 고인류의 흔적을 찾는 연구팀이었다. 그들은 기존 오스피랄로피테쿠스 중에서도 새롭고 오래된 종의 뼈를 찾아냈고, 골격 상당수가 보전된 이 여성의 뼈에 그들은 자신들이 듣고 있던 비틀즈의 노래 제목을 따서 루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2. 인류는 1억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유전자를 다른 개체로 전승해왔다. 우린 그것을 번식이라고 부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