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얼굴이 있다. 다시 언제 볼 수 있을지 기약하기 힘든 그의 얼굴, 어떤 핑계로든 한번 더 보고 싶었다. 그 핑계가 별로였던 것 같다. 기약 없음 보다는 고단하고 길고 지루하기 까지 한 일상다반사의 시간들을 좀 더 행복감에 견디고 싶은 혼자의 욕심 아니면 혼자만의 막연한 기대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핑계의 구질구질함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진다는 텔레파시에 대한 갈구였고, 전해지지 않을 내 마음에 대한 확인이었고, 그 저녁 떠돌던 내 심정에 대한 검토 결과였다. 아 아니 어쩌면 사실은 그 버스에 뛰어들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자책일지도 모르고, 묻지 못한 질문에 대한 안타까움이며, 다시 고이 접어둔 목소리에 대한 미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다시 희미한 얼굴의 흔적들만이 남았고, 이를 붙잡고 다시 시간들을 견뎌야 한다. 여전히 난 두 눈 뒤의 마음을 모른다.


덕분에 서울에 대해 생애 한번도 경험한적 없는 부러움이 치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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