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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정념적인, 사적인

2015년 8월 20일.일기

2015년 8월 20일.일기


1. 기억을 먹고 사는 동물의 속성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자기의 존재가 하늘의 별 처럼 반짝반작 거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영원히 그런 경험의 재래가 없을것이라 불안한 이들이다. 문제는 그 기억을 죽은 자식 거기 만지듯이 먹고 살수록 삶이 정체되고 하강한다는 것 아니겠나....


2. 감정들 마다 어덯게 묘한 비슷한 현상들이 있는것 같다. 우울과 대치되는 현상이 뭐냐 묻거든 사막의 유사라 답할것 같다. 우울에서 빠져 나오려 몸부림 칠수록 더 깊은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자아가 침강해간다는 것이다. 차라리 힘 빼고 바닥을 기다린다면 생각보다 한방에 치고 올라갈지도 모르는데...문제는 바닥이 있는지에 대한 불안과 결정적으로 그게 맘 처럼 안된다는 것 아닐까. 인사이드 아웃이 주는 교훈이 거기에 있을것 같다. 아 더 좋은 해법은 누가 밧줄로 좀 끌어 올려 주는거다. 밧줄이 짱이지. 아 밧줄쟁이들 사..사 ㅋ

(아 그래도 아직 괜찮은 인생인가 보다. 사는게 고단하다 카이 와주시는 두 존재론적으로 빛나시는 여사님들이 계신걸 보니 ㅋㅋ)


3. 생각만큼 너무 많은 사람들한테 신세 지고 폐 끼치고 산다. 빚 갚기 전엔 맘대로 잠수도 못타겠다. 에잇.(좋아서 투정부리는 겁니다.)


4. 어제 들어갈때 이상하게 치명적 단맛이 땡겨 에그타르트와 앙금 페스츄리를 사갔는데, 의자에 기대 창가에 다리 올리고 어울리지 않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틀어놓고 그것들을 먹던 내 모습을 한동안 싫어할것 같다.


오늘의 노래. 오르간 바 대장님이 알려주신 키비란 밴드의 '그녀의 사무실' 결론은 검정치마가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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