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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 잉여

자크 데리다와의 조우 그리고 붕괴

1. 영민이형의 은근한 소개와 추천으로 자크 데리다의 마르크스의 유령들을 요며칠 읽고 있다.....내용도 난해하고 중의적이고 은유적인 표현들의 문제, 쉽기 읽히지 않는 글 등등...여러모로 악전고투 했다.

2. 오늘 약속이 깨졌다. 술 약속 이전 밥 먹으러 송정반점 들어간 상황에서 전화가 왔다. 다시 연구실 돌아가기도 그렇고, 집에 가긴 더더욱 그렇고 해서 밥 먹고 근처 커피집을 들어가서 마르크르스의 유령 1장의 나머지를 꾸역꾸역 읽어서 1장을 마쳤다.

3. 문제는 거기서 부터다. 난 한 마디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이 주는 멘붕, 불편함, 짜증에 카페에 왠 여학생들이 내지르는 소음과 배경음악까지...커피집에서 나와서 제법 걸었다...

4. 지금은 멘붕을 안고 다시 연구실이다.....다시 찬찬히 읽어보려 한다. 그러나 멘붕은여전하다. 난 그야말로 텍스트의 감옥에 갇혀 글자만 읽어냈다. 글자 아래에 숨어 있는 맥락과 의미를 드러내어 읽어내지 못했다. 이 기분 예전에도 느꼈다.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제국..그래 딱 그때 기분이다. 맑스의 독일 이데올로기 정도가 내게 준 무지, 무식에 대한 자각은 보드카 옆의 맥주였다. 이게 뭐지 하고 날 울 정도로 몰아붙인 그것이 생각난다.

5. 결론은 이를 통해 나의 콩알만도 못한 실체가 확인된다...ㅎ 나의 실체 없는 허구성...ㅎ, 텍스트의 감옥에 갇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온전히 읽지 못하고 알량한 머리로 글자들을 조합하는 내 실체를 이렇게 느낀다. 논리적이지도 않고, 사유란건 존재가 의심스러운 이시훈의 실체를 이래 느낀다.

아 결론은 자괴감..작렬 난 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ㅜ

급 자존감이 아싸리 난 전영진이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