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득한 가덕과 요새사령부로 가는 길 가득한 가덕과 요새사령부로 가는 길1. 요새 사령부로 부터 이동근 선생님은 가깝게는 돌아가신 재일 조선인 문필가 서경식 선생님을 통해 만들어진 관계이다. 서경식 스쿨의 여러 선생님들 중 한분이시며 또 이 인연으로 우리 연구소에서 한 통일 특강에 두 차례 어려운 걸음 해주시기도 하셨다. 나는 선생님을 설명할때, 전형적인 다큐사진작가의 이미지 보단 인류학자와 같은 면이 강하신 분이라고 한다. 선생님께선 당신이 프레임에 담는 대상과 누구보다 밀착하려 애쓰신다. 결혼이주여성과 그 가족들을 다룬 을 위해 해운대구청의 결혼이주여성 한글 교실에서 무급으로 소사 일을 맡으시고 그것이 한글학교 선생이 되고 또 가까운 관계로 이어지며 선생님의 은 만들어졌다. 탈북 이주 여성 음악단인 을 작어하기 위해 실제로 그들과 동행.. 더보기 스승의 유품을 물려 받는 일. 스승의 유품을 물려 받는 일. 1. 서경식 선생님이 갑작스레 소천하신지 이제 정말 반년이 지났다. 5월 인천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는 사실상 한국에서의 선생님의 장례식이자 이 충격을 마주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위로하는 후나하시 선생님과 은희 선배의 음악회가 있었고, 여기저기서 조용하게 어떻게 선생님을 이어갈 것인가, 선생님의 숙제를 어떻게 우리의 방식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모색만이 이어지는듯 하다. 그런 와중에 6월, 후나하시 선생님이 한국을 오셨다. 행정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오신 짧은 일정이셨지만, 월요일의 인천 디아스포라 영화제 팀들과의 식사에 영민햄, 덕구와 함께 동석하게 되었다. 영민이형과 아침 일찍(대게 내가 침대의 중력에 묶인 좀비 처럼 일어날 무렵에) 대구 모처에서 만나 태산준령을 가로지르.. 더보기 교섭(2023)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인터넷신문 평화뉴스에 기고 한 글을 재게재 합니다. 원문 링크 - http://www.pn.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982&fbclid=IwAR3tU3wypCypVNF48PgN3V9ILxPSxtt3Lau6DMKCdN7Yu-dZ9wW2IyCrac0 '무책임 국가'에 던진, 무던하지만 염원 간절한 1. 도쿄의 관청가 카스미가세키를 한 기자가 한 손으로 전화를 걸며 넘어질 듯이 달린다. 응답 없는 전화를 붙잡고 길을 달리던 중, 어느 작은 교차로에서 애타게 찾던 이를 찾은 듯 급히 멈추고 교차로 건너편에서 눈에 초점 없이 걷는 누군가를 향해 손을 흔든다. 뒤늦게 기자의 존재를 알아챈 그가 무기력하게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본다. 그의 표정을 본 기자가 .. 더보기 질병일기. #2. 이것은 프링글스가 아니다. 2000년 3월의 혜화동의 모습을 기억하나요? 마로니에 공원은 풍문한 무성한 자유와 로맨스는 오간데 없이 비둘기 똥과 숙자 형님들만 그득했고, 서울 지하철은 그 특유한 냄새만을 지독히 풍겼다. 창백한 서울 지하철 역사의 벽돌들을 헤집어 올라올때의 빛은 밝았지만 그 계단 위의 세계는 내가 알던 익숙한 그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내 삶의 질병사에 한 획을 그은 그 놈과의 본격적인 대전이 시작하는 날이었다. 아마 처음으로 올라간 날이 화이트데이였던 모양이다. 비장한 편지를 이후 내 인생에 씻을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기는 아이에게 남기고 서울로 왔고, 어느새 프링글스와 포카리스웨트가 준의약품의 지위로 내 머리맡에 놓였다. 포카리스웨트는 쉽게 납득이 가지만 세상에 프링글스? 잘못 적은거 아닌가 아니면 프링글스라.. 더보기 질병일기. #1. 졸림을 변호 하는 것. 내 의식은 또렷하나 눈꺼풀은 중력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다. 마치 지구의 가장 깊은 심연의 핵이 나의 눈꺼풀을 불러내리듯이 그것이 점점 시야를 덮어온다. 어느새 시야는 눈꺼풀이 만들어내는 어둠에 잠식되고, 그것과 맞서려 아둥바둥 거리던 나의 의식은 그 어둠 속에서 보이는 깊은 어둠으로 침강해 내려간다. 만약 지구가 블랙홀에 들어가는걸 지표에서 본다면 그런 느낌일까? 기면증과는 다르다. 하지만 이야기 하다가 이야길 듣다가 책을 읽다가 강의를 듣다가 걷다가 영화를 보다가 심지어 밥을 먹다가도 가끔 마치 댐의 작은 구멍이 댐을 무너트리듯 잠의 홍수가 나를 덮쳐 온다. 원인은 알 수 없다. 뇌파를 찍어볼까 신경과적 검사를 해볼까 아니면 정말 기면증이 있는걸까? 스스로 자문자답하지만 구태여 이것의 원인을 규명하기 .. 더보기 만들어진 2부리그(외줄산책:탈대학 기고) * 독립잡지 외줄산책(2017)에 실렸던 글이 대학연구네트워크(http://renetuniv.tistory.com/31)과 한국대학학회의 저널 2018년 1월호(통권 5호)에 수록되었다. 이에 그간 블로그에 안 올렸던 이 글을 아카이브 목적으로 블로그에 게재한다. 해당 글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센스로 대학연구네트워크를 통해 배포되었다. 해당 규정을 위배한 경우 민형사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만들어진 2부 리그 이시훈 0.지금 대학은 느리지만 분명하게 죽어가고 있다. 대학에는 배움과 탐구, 인간 본원의 자유와 불가능해 보이는 세계에 대한 상상력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게 했던 거대한 사회적 열정과 의지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때.. 더보기 . 밤을 꼴딱 새고 짧은 단잠을 잤는데 매서운 외풍 바람을 뜷고도 행복한 꿈을 꾼 모양이다. 단 아마 이 생에서는 불가능 할 그런 꿈. 순간 눈을 탁 뜬 순간에 들려오는 일상의 반복 되는 풍경과 소리들. 꿈이었구나. 단잠의 꿈이었구나 싶으면서도 눈물 나게 그 꿈 속으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간만에 행복해 보이던 나를 그 표정을 그 걸음을 보고 싶었는데 무수하게 혼자 발버둥 쳐도 돌아가지지 않고 괜히 눈물이 난다. 가끔 행복한 꿈을 꾸다가 그대로 꿈 안에서 못 나오길 상상한다. 유달리 오늘은 이 매일 아침 반복 되는 풍경들이 밉고 원망스럽다. 아침부터 눈물이라니... 더보기 다대포 2017.12.31 부산 다대포Minolta X700 Minolta X700 Exakta 28~200 3.5~5.6 Macro 1:4 Kodak200 더보기 이전 1 2 3 4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