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질병일기 #환자 #아픔 #병 썸네일형 리스트형 질병일기. #2. 이것은 프링글스가 아니다. 2000년 3월의 혜화동의 모습을 기억하나요? 마로니에 공원은 풍문한 무성한 자유와 로맨스는 오간데 없이 비둘기 똥과 숙자 형님들만 그득했고, 서울 지하철은 그 특유한 냄새만을 지독히 풍겼다. 창백한 서울 지하철 역사의 벽돌들을 헤집어 올라올때의 빛은 밝았지만 그 계단 위의 세계는 내가 알던 익숙한 그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내 삶의 질병사에 한 획을 그은 그 놈과의 본격적인 대전이 시작하는 날이었다. 아마 처음으로 올라간 날이 화이트데이였던 모양이다. 비장한 편지를 이후 내 인생에 씻을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기는 아이에게 남기고 서울로 왔고, 어느새 프링글스와 포카리스웨트가 준의약품의 지위로 내 머리맡에 놓였다. 포카리스웨트는 쉽게 납득이 가지만 세상에 프링글스? 잘못 적은거 아닌가 아니면 프링글스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