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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적 불온함

쓰잘데기 없는 소리 1. 난 한국의 잠재적인 세대 균열이 "이게 왜 안터지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그들의 청소년기에 비록 절대적 빈곤 시기를 경험했다고 하지만 그와 별개로 그들 세대야 말로 한국 경제 발전의 최대 수혜자였다. 생애주기 전체에서 그들이 향유할 수 있었던 부와 기회는 이후 세대에선 사실상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후 세대(여기선 IMF 이후 세대로 규정짓고 가자)가 자기 집을 얻을 가능성은 같은 연배의 과거 세대가 자기 집을 얻을 가능성보다 현격하게 낮다. 노동 시장이 IMF 이후에 유연화 되며 상당수는 30대 후반, 40대 초반에 1차적인 이직 내지 실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20대 시기 살인적인 교육비용과 취업을 취한 출혈 경쟁을 감내하고 그 관물을 통과하고 모색.. 더보기
망령 혹은 표지판 the philosopher have only interpreted the world in various ways. the point however is to change it 런던 하이게이트 묘지, 칼 맑스의 묘비, 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의 가장 마지막 테제 더보기
우리의 첫 번째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영남대 학우 여러분들은 안녕들 하십니까? 칼바람이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이 왔습니다. 우리가 차가운 겨울 공기를 가르고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그 시간, 차가운 이 겨울 거리와 광장으로, 산과 들로 나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이후 추진된 각종 공공부문의 민영화 시도는 박근혜 정부 들어서 더욱 거세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한국 철도의 민영화, 즉 경쟁체제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철도 노동자들은 차가운 겨울 바람과 직위 해제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철도공사의 적자를 빌미로 철도 산업에 시장과 같은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고 하지만 서구의 철도 민영화 경험이 보여주듯 철도민영화는 안전과 비용 등 모든 면에서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더보기
안녕하지 못한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1. 비상구가 두번째 대자보를 부착했습니다. 어제 대자보 장인들을 모처에 가둬두고 한땀한땀 대량생산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부착조가 추운 겨울에 학교를 돌며 여러 공간에 부착했습니다. 2. 어제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지에 올라운 성노동자의 대자보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저는 불법적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하여 그녀의 시민적 권리가 박탈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 거대한 불법을 일상적으로 범하는 재벌과 권력자들에겐 분노하지 못하고, 소수자이며 약자인 그녀의 시민적 권리를 박탈하려 할까요? 한국 사회의 진보가 약자, 소수자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없다면 우리의 운동은 무얼 위한 운동인가요? 그리고 그것이 일베와 같은 극우 커뮤니티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신다는 분들께선 이 대자보 운동의 함의가 무어라 생.. 더보기
안녕하십니까 두번째 대자보 원고 초안 안녕하십니까? 두 번째 이야기-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 영남대에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분들과 안녕하다는 분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여쭙습니다. ‘여러분, 안녕들 하신가요?’ ‘안녕’이라는 물음은 지난한 일상에 찌든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합니다. 고액 등록금은 물론이고 토익성적, 취업스펙 경쟁에 우린 언제나 순응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을 당연히 여기며 우리는 추운 겨울 자취방에 보일러 하나 마음대로 틀지 못하면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삼각김밥과 컵라면에 의지하면서도 우린 언젠가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 경쟁 속에서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친구, 동료들과의 단란한 맥주 한잔의 여유조차 포기하며 그 경쟁을 넘어.. 더보기
삶과 죽음의 경계 어제였나, 엊그제였나 날짜도 기억나지 않는 날, 퇴근길에 꾸벅꾸벅 졸다가 당신의 이름 석 자가 생각났다.서장완, 그는 대구 지하철 해직 노동자였다. 그리고 난 그를 단 한 번 만나 악수한것이 인연의 다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그는 어느날 그의 아들 태윤이가 초등학교 입학한지 며칠되지 않아 오랜시간 싸웠던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난 당시 대학원을 휴학하고 경산의 선거사무소에서 정책, 언론 담당자로 상근중이었다. 그리고 SNS로 그의 부고를 듣고, 그의 삶의 마지막 흔적이 남은 그곳으로 갔다. 거기서 우린 두번째 만났다. 그간 페북에서 몇 차례 이야길 주고 받았지만, 나와 그의 두 번째 만남 사이에는 서로의 온기가 없었다. 먹먹했다. 다른 감정은 없었다. 이제 초등학교 들어간 아이가 걱정이었고..해고 이.. 더보기
기억투쟁 오늘 정지창 교수님에 대한 부당한 명예교수 배제를 규탄하고 영남대학교의 퇴행적인 비민주성과 그것의 근원인 왜곡된 역사와 소유구조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대구에서 영남대 정상화 시민대책위와 지역시민사회단체, 학계, 문화예술계까지 아울러 열렸습니다. 기자회견 마치고 기자 한분과 영남대 한바퀴 돌며한 이야기가 있어 잠시 여기 정리해서적어 봅니다 영남대학교에는 두 분의 인혁열사 선배가 계십니다. 과거 재심 판결 이전 운동권 선배들이 열사들의 추모비를 학교에 세웠지만 학교측의 방조하에 국가 공권력은 "이적세력" 인혁당의 추모비를 산산히 조각내버렸습니다. 그리고 재심 판결 이후 학교측과 영남대 민주동문회, 영남대 총학생회는 학교와 인혁당 추모공원 조성이나 추모비 제막의 문제를 논의했으나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전 영남.. 더보기
진보신당 만남강령 진보신당 연대회의 강령- 2009년 정기당대회 2차 회의(3. 29.)에서 채택전문(前文)1. 참된 자유와 만남이 실현된 나라를 향해 현실국가를 끊임없이 지양하는 활동이 정치이다.아무에게도 예속되지 않고 스스로 자기를 형성할 때, 나는 자유이다. 하지만 나는 오직 너와 만나 우리가 될 때에만 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삶의 진리는 만남이요, 자유는 본질에서 사회적이다. 나의 자유는 그 만남의 공동체가 확장되는 만큼 넓어지고, 그 만남의 온전함만큼만 온전할 수 있다. 이처럼 자유로운 삶을 위해, 너와 내가 평등하게 만나 서로 주체로서 우리가 되고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활동이 바로 정치이다.사람들의 수많은 만남이 정해진 범위와 형식 속에서 하나의 전체를 이룬 것이 나라이다. 그리고 나라가 역사 속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