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앨리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나와 앨리스-살인사건(2015) 하나와 앨리스-살인사건(2015) 1999년 2월, 아파트 공중전화였다. 그 아이는 내 초등학교 동기, 아니 정확히는 두 번째이자 마지막 여자 짝꿍이었다. 국민학교, 초등학교를 통틀어 동기들의 평균신장 보다 2,30센치 넘게 컸기에 짝궁은 늘 남자 동기거나 아예 없었다. 그러다가 5학년이 넘어서야 이성 짝궁이란게 생겼었다. 뭐 이런 구구절절을 떠나 그날 수화기 건너편에서 들려온 답은 간명했다. “쪽팔려” 부끄러웠다. 내 인생의 러브스토리는 그 서막을 처참한 트라우마로 시작했다.(놀랍게도 쪽팔려라는 말의 의미는 그러고도 시간이 몇해 더 흘러야 알게 되었다. 하지만 말의 의미는 중요하지 않았다. 난 그 순간 구리선 넘어의 목소리에서 모든 걸 느꼈기에) 난 살면서 별나게도 질투, 시샘을 해본 적이 없다. 물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