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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외면당한 고통과 부정된 책임 외면당한 고통과 부정된 책임 이시훈(본색 소사이어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 Ⅰ. 들어가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세 계절이 흘러갔다. 세 계절이 흐르는 동안 딸 잃은 아비는 이 나라의 큰 도시,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한 여름의 땡볕 아래 앉아 50일에 이르는 목숨을 건 단식으로 딸 잃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과 설을 보냈지만 유가족은 웃을 수 없었다. 여전히 열 명의 주검은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 깊은 진도의 심해에 잠들어 있었다. 계절이 흐르는데도 사건의 수습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이 어처구니없고 황망한 죽음 앞에 슬퍼하면서도 진실과 책임을 묻는 고독한 싸움을 진행했다. 하지만 문제의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집권세력과 집권여당은 .. 더보기
누가 책임 질 것인가 누가 책임 질 것인가?(영대신문 1614호) 이시훈(본색 소사이어티 대표,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 1. 24년전, 1991년 5월 서울의 대기는 1987년 6월 이래 가장 치열한 학생들의 가두시위와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의 대립 속에 뿌옇고 매캐한 최루탄 가루가 학생들의 구호로 가득했다. 4월 26일, 등록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던 명지대 학생들의 가두시위 도중, 아직 새내기 티가 역력한 한 경제학과 학생이 쇠파이프로 무장한 백골단의 무차별적 폭행으로, 끔찍한 죽음을 맞게 된다. 그의 이름은 강경대, 그의 죽음으로 전국의 대학생들은 6월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 이후 가장 강경한 싸움에 나서게 되었고 열사 정국, 분신 정국, 5월 열사 투쟁으로 불리는 이 싸움의 과정에서 11명의 학생, 청년, 노동자 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