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냥, 그렇게, 그곳에(대구신문 9월 20일)
원래, 그냥, 그렇게, 그곳에(대구신문 9월 20일) 이시훈 대개 우리는 생활공간 속에서 수많은 언어들 속에서 살아간다. 언어와 늘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까? 때로 우리는 언어들이 ‘원래, 그냥, 그렇게, 그곳에’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은 어쩌면 일상의 우리 생활공간에선 유효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창시절 외국말과 글을 우리말과 글로 옮길 때 종종 ‘적정한 어휘’를 고르는 일로 씨름하거나, 시를 쓰며 그 결과 흐름에 맞으면서 의미에 부합하는 시어에 고뇌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하나의 작은 단어조차도 ‘원래, 그냥, 그렇게, 그곳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이것은 바로 흔히 말하는 언어의 ‘결’ 때문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옮긴다면 언어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연과 그것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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