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편 저런 흔하디 흔한 해넘이. 하지만 다시는 똑같은 것이 도래하지 않을 풍경에 열광하는 나는 아직도 철이 덜 든 얼뜨기 로맨티스트구나 싶다. 책을 봐도 몇 장은 봤을텐데. 이 수 만명이 드나드는 곳에서 고개를 들어 저 풍경을 본 이는 몇이나 되겠나.

가끔 카메라의 렌즈가 내 눈에 담기는 이 풍경을 온전히 순간을 붙잡아 보존하고 재현하는데 택도 없는 장비라는 사실에 절망 할 때가 있다.

내가 좀 전 옥상에서 30분 간 본 해와 구름과 빛과 그림자의 향연이 그랬다.

3, 사실 가장 슬픈 건 내가 그 어디에도 마음 두고 이 보잘 것 없는 마법에 신나서 설레고 들뜬 애 마냥 전화 하고 메세지 하며 그것을 묘하고 자랑하고 같이 보고 싶었다 할 사람이, 비록 그것이 단방향일지언정, 없다는 것은 정말 날 우울하게 한다.


2017.8.29. 영남대학교 법정관 옥상 iPHONE6, 노 리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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