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질병일기 #졸림 #피곤 #아픔 #병 썸네일형 리스트형 질병일기. #1. 졸림을 변호 하는 것. 내 의식은 또렷하나 눈꺼풀은 중력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다. 마치 지구의 가장 깊은 심연의 핵이 나의 눈꺼풀을 불러내리듯이 그것이 점점 시야를 덮어온다. 어느새 시야는 눈꺼풀이 만들어내는 어둠에 잠식되고, 그것과 맞서려 아둥바둥 거리던 나의 의식은 그 어둠 속에서 보이는 깊은 어둠으로 침강해 내려간다. 만약 지구가 블랙홀에 들어가는걸 지표에서 본다면 그런 느낌일까? 기면증과는 다르다. 하지만 이야기 하다가 이야길 듣다가 책을 읽다가 강의를 듣다가 걷다가 영화를 보다가 심지어 밥을 먹다가도 가끔 마치 댐의 작은 구멍이 댐을 무너트리듯 잠의 홍수가 나를 덮쳐 온다. 원인은 알 수 없다. 뇌파를 찍어볼까 신경과적 검사를 해볼까 아니면 정말 기면증이 있는걸까? 스스로 자문자답하지만 구태여 이것의 원인을 규명하기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