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예전 자료가 가득한 서랍에서 찾은 후지 벨비아 50을 마침 슬라이드 현상 할 일이 있어서 같이 현상했다. 감광이 된 상이온전 하게 남아 이미지를 이룰까 싶었는데 비록 열화가 되었어도 일부는 이미지가 살아있다. 10년은 되었을걸로 짐작 되는 필름이 이렇게 돌아왔다. 잠시 기대와 희망에 젖었고 냉엄한 시간의 무게와 흔적 앞에 경건해지까지 한다. 시간을 견디고 무더운 대구의 날씨를 서랍에서 버텼을 슬라이드 필름 한 롤에 나름의 경외를 표해본다.



열화 되며 색과 상이 날아가고 훼손 되었지만 일부 컷들은 상이 살아있다. 붉은 계통의 색만 남아 무척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예전의 사진작가들이 독특한 색감을 만들러 필름에 별의별 짓을 다하던 스토리를 생각 하면 충분히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0년 된 벨비아 50은 이 아이 현상 할 일이 있어서 (열화 되었지만) 빛을 봤다. 08년 5월 진해에서 프로비아 100 이후 첫 슬라이드 촬영이다. 관용도나 발색이 확실히 예전보다 품이 넓어진 인상이다.

* 얄궂게도 두 슬라이드엔 9년의 시간을 두고 내 맘을 아프게 한 사람들이 담겨있다. 묘한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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