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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홍세화 그대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그대는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의 수많은 무식한 대학생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대는 12년 동안 줄세우기 경쟁시험에서 앞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 공식을 풀었으며 주입식 교육을 받아들였다. 선행학습,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 등 학습노동에 시달렸으며 사교육비로 부모님 재산을 축냈다. 그것은 시험문제 풀이 요령을 익힌 노동이었지 공부가 아니었다. 그대는 그 동안 고전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대의 대학 주위를 둘러 보라. 그 곳이 대학가인가? 12년 동안 고생한 그대를 위해 마련된 '먹고 마시고 놀자'판의 위락시설 아니던가. 그대가 입학한 대학과 학과는 그대가 선택한 게 아니다. 그대가 선택 당한 것이다.. 더보기
정운영 선생님의 대학 신입생을위한 에세이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학, 대학인, 대학 생활……. 마치 브람스의 ‘대학 축전 서곡’ 선율처럼 그 말에 벌써 생명과 환희가 흘러 넘칩니다. 풍성하고 유익한 대학 생활을 통해서, 4년 뒤 교정을 떠날 때도 지금의 이 생명과 환희를 그대로 맛보도록 미리 기원합니다. 오늘 신입생 여러분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자리에서, 평소 제가 가진 생각과 이미 여기저기서 꺼낸 얘기를 바탕으로 대학이란 깊고 그윽한 주제를 한 번 풀어 보려고 합니다. 1. 대학 우선 대학이란 무엇인가? 그런 질문 자체가 민망할 정도로 대학에 대해 숱한 답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물론 대답하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를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 명성을 익히 알고 있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공식적인 답변은 이렇습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