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혐

문제는 '섬'이 아니야 문제는 그 섬이 아니라 우리 세계에 있다. 여교사 윤간이 발생한 섬에 대한 폭격이 화끈하다. 한국에 정의의 사도가 이리도 많은데 이 땅은 왜이리 헬 조선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언론은 사건이 발생한 섬에 대해 맹렬한 공습을 이어간다. 온갖 자극적인 이야기가 쏟아지는 개중에는 가해자들을 옹호, 두둔 하는 말들도 있고 피해자에 대한 공격도 담겨 있다. 난리다. 섬은 이전의 몇 가지 기억들과 조응하여 거대한 악의 성전이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모든 문제는 마치 그곳이 '섬'이기에 일어난 문제인냥 치부 된다. 아 그래 이 사건에 섬이란 요소는 중요하다. 육지, 외부 세계와의 단절은 중요한 변수다. 그런데 우리가 그 섬을 때리는 여러 이유들이 과연 그 섬 만의 문제 일까? 그곳이 섬이었기에 .. 더보기
강남역과 구의역, 그리고(영대신문 1626호 16. 6. 7 발행) 강남역과 구의역, 그리고 (영대신문 1626호 16. 6. 7 발행) 대구 중앙로역 2번 출구 불과 2주 사이를 두고 서울 2호선의 두 역이 거대한 추모와 공론의 장이 되었다. 지난 5월 17일 강남역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혐오범죄에 이제 23살 여성이 피살된 데 이어 이번에는 이제 20살을 갓 지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지하철 스크린 도어 보수 과정에서 지하철과 스크린 도어 사이에서 목숨을 잃었다. 잠실 철교를 가운데 두고 몇 정거장 되지 않는 역 사이는 애도와 공감, 분노와 절망의 목소리로 가득찼고, 두 역사는 어느새 추모와 애도의 언명이 적힌 포스트잇과 조화들에게 그 여백을 내어 주었다. 강남역과 구의역 두 사건은 일견 전혀 다른 개별적 사건처럼 보인다. 하나는 여성에 대한 혐오에 의한 살인 사건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