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는 예쁘다. 아마 러블리 하다라는 말을 일상에서 자주 써본적 없는데 이런 영화에 붙이면 온당하지 않겠나 싶다.


2.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짜증과 우울이 밀려 든다. 하지만 그것은 온전히 영화 내적인 문제에서 연유한 것이 아니다. 영화를 보고 난 '나'에게 그 해답을 찾아야 겠지


3. 그런 짜증과 우울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시종일관 덤덤하고 소박하게 프란시스의 삶을 보여준다. 심지어 배우들의 연기조차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너무나도 일상적이라서 소름끼친다. 저정도 일상적인 것을 연기할 수 있나? 순간 장자의 호접몽이 생각난다. 감독은 배우들의 일상을 촬영한것인지, 배우들이 저런 자연스러움을 연기하는것인지...


4. 영화를 본 뒤 남는 기분의 찜찜함은...아마 프란시스라는 사랑스러운 친구의 모습에서 '나'를 봤기 때문이 아닐까?(굳이 나 앞에 작은 따옴표를 붙이는건 저 나가 단순히 글쓴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지시대명사이기 때문이다.) 프란시스는 러블리하고 이쁘고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산다. 힘들고 아픈걸 드러내기 싫어하고 허세도 있다. 아니 허세는 심하다.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아둥바둥 거리지만 정작 하고 싶어 하는 그 일들(연애, 친구, 무용 등)에선 어떤 진척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그것을 하지 못함을 인정하지도 못한다. 정작 무엇도 될 수 없는 채 무엇이 된냥 스스로를 감춰야 하는 프란시스의 모습에서 수 많은 '나'는 스스로의 실체가 콩알 같다 느끼지만 주변에는 자신을 사과, 오렌지 가끔 호박인냥 굴며 그 간극을 느끼는 마치 그런 기분을 프란시스에게 봤던게 아닐까


마치 인사이드 르윈에서 르윈의 모습을 보며 한 발치도 나아가지 못하는 그런 보며 분개하던 그것과 동일선상에서


5. 그래도 프란시스는 르윈 보단 낫다. 프란시스는 한 발치도 나아가지 못하던 그 수렁에서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오며 영화를 마무리 한거 아닌가? 그토록 그녀를 고통스럽게 하던 주거 문제도, 일자리 문제도, 사랑도 사회적 인정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르윈과 프란시스의 차이를 고민하게 하는 지점이다..


6. 여튼...지극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이며 수 많은 '나'의 주변에 있을 르윈과 프란시스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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