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장 햇살이 뜨겁던 시간, 난 연구실에서 조기퇴근하고 본관 앞 일반노조 시설지회 어머님들의 농성장에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 누군가는 1억의 후원금을 모금한다는 소릴 하더니 결국 한강물에 몸을 던졌다.


난 그를 혐오한다. 심지어 그나 일베와 같은 넷파쇼들이 마시는 산소 한 모금 조차 아깝다 여길 정도로, 난 그의 아내가 가출했을때에 그의 아내는 무사하길 바라지만 사실 그가 벌 받은거라고 극단적 마초로서 온갖 여성비하적 언행을 일삼던 그가 벌 받는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물에 뛰어든 그가 지금은 살아 있기를 바란다. 제발 내일 아침에 되면 준비된 보트로 살아서 난 죽지 않는다~라고..변희재 같은 잡놈이 적었듯 이소룡의 몸이라 죽지 않았다고 온 국민을 어처구니 없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건 그가 이뻐서도 좋아서도 아니다. 아무리 적대적이데올로기의 소유자라 하여 그 목숨이 가벼운건 아니기 때문이다.



죽지마라 성재기


제발 내일 아침에 아무일 없던듯 나타난 당신을 보고 아 역시 저 XX 우릴 놀렸어 라고 조소하고 조롱하고 그렇게 어처구니 없게 해주면 좋겠다.


<덧붙여, 2013년 7월 30일>


성재기가 결국 삶과 죽음의 경계를 건넌채로 발견되었다. 누군가의 아들이오, 누군가의 남편이오, 누군가의 아비이며, 누군가의 친구이고 형이며 오빠였을 그의 죽음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사상적으로 대척점에 서있는 위인이라 하나 어찌 그 죽음 앞에 쾌재를 부르는 정치적 인의예지 없는 짓을 하리랴,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보여준 조중동과 넷 극우들의 싸가지 없음과 무엇이 다르랴..


그러나 한 가지 짚어야 할 지점이 있다. 성재기의 죽음이 그의 평가에 대한 어떠한 유보적 조치 내지 동정적 평가, 온정적 평가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의 죽음이 얼마나 희극에 가까운 비극이었는지 잊어선 안된다. 그리고 그의 죽음에 대해 보이는 넷 극우들의 열사만들기에 대한 날카로움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는 전태일이나 노무현과 같은 죽음도 아니오, 도미니크 베네나 미시마 유키오와 같은 죽음도 아니다. 그저 어리석은 자의 광기어린 동시에 애석하고 허탈한 죽음일뿐이다. 그에 대한 날선 평가는 적어도 상중에는 자제하자, 그러나 그렇다고 그 평가를 유보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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