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명량을 졸작이라고 했단다. 정확한 전후의 맥락을 읽지 못해 정확한 의중은 모르겠지만, 명량은 그냥 한낱 B급 상업 영화는 아니다. 상업 영화 중에서도 제법 괜찮은 연출과 영상을 갖고 있고, 배우들 연기도 괜찮다. 단지 그렇게 뛰어난 시나리오나(비꼬는거다.) 하릴없이 지나가는 듯한 기분을 주는 전반부, 플롯의 짜임새, 영화 전반부 각 씬들 사이의 유기적인 연결성 같은게 부족한거지..그렇다고 해서 명량이 가진 대중성, 상업성, 티켓파워는 무시하기 힘들거라고 생각한다.

즉 단순한 졸작은 아니라는거다.


특히 영화 후반부 해전 장면의 짜임새, 특히 기함에서 벌어진 백병전을 다루는 방법..예컨데 슬로우모션으로 다룬다던가 컷 자체를 아주 오래 가져가면서 배 전체의 분위기를 드러내는 법, 나름 정밀한 해전 묘사는 이후의 이런 류의 해전을 다루는 영화에 괜찮은 전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배우의 활용은 아까운데 어차피 배우의 힘으로 보는 영화는 아니잖아, 군도 같이 배우의 힘을 내세우고 배우 활용을 너무 못하면 욕을 먹겠지만, 명량은 애시당초 화려한 배우들의 존재를 영화의 전면에 드러내지도 않았으니 넘어가도 안되겠나


여튼 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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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진중권 교수의 명량 졸작 발언 관련 키워드로 블로그 방문자가 급 늘어나서 좀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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