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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 잉여

이웃집에 신이 산다(2015) 이웃집에 신이 산다(2015)Le Tout Nouveau Testament, The Brand New Testamen 1. 기만적 예고편 이 영화는 지난 2015년 마지막으로 본 영화다. 예고편을 보며 상당한 기대를 했는데, 영화의 내용은 영화의 제목이나 예고편과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과거 스파이 브릿지(Bridge of Spy)도 그랬지만 한국 배급사의 국문 제목 설정이 정말 자의적이고 동시에 관객과 제작자 양쪽을 기만하는 성격이 강해 보인다. 불문과 영문 원제는 의역하자면 새로운 신약성서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브뤼셀이라는 신이 창조한 세계에서 신의 딸이 벌이는 로드무비의 핵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에 비해 국역 제목인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영화의 소재적 참신함을 과도하게 드러내어 영.. 더보기
무기준, 무원칙, 공동수상 남발하는 내 맘대로 적는 적는 2015년에 본 영화 순위들 무기준, 무원칙, 공동수상 남발하는 내 맘대로 적는 적는 2015년에 본 영화 순위들 가. 한국 영화 중에 못봐서 아쉬운 것 3위...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2위....내부자들(아직 하니까 희망이!) 1위...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랑 개훔방...(아 ㅜ) 나. 한국 영화 중에 밨는데 억수 좋았던것 5위. 소수의견. 전형적인 법정 드라마라기엔 긴장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도 같지만 ㅜ 그래도 그것이 드러내는 현실이..정말.. 4위 사도. 부모와 자식의 변증법, 왕과 세자의 투쟁, 찌질하고 욕심 많은 기성세대와 그에 환멸을 느끼는 젊은 이들..등등 온갖 시각으로 볼 수 있었던 3위 한여름의 환타지아. 영화관에서 세번 봤으면 할말 다 한거지 뭐...그리고 영화 속 어느 장면에서 난 내 모습을 봤거든.. 2위 무.. 더보기
더 랍스터(2015) 더 랍스터(2015),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콜린 파렐 주연 1. 영화는 어떤 가축을 향해 차를 몰고 달려가 그것을 향해 권총을 당기는 어떤 여인의 모습으로 부터 출발한다. 비가 매짛는 자동차 창문을 밀고 쓰는 와이퍼 사이로 그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 남주인공이 그의 부인이었을 여인과 대화한다. 그는 그의 부인과 방금 헤어졌다. 그는 어떤 강박이 있는것 처럼 묻는다. 그 녀석도 렌즈나 안경을 쓰는지 2. 이 영화는 감독이 만든 어떤 사고 실험을 영화화 한 것이다. 이 영화 속의 세계에서 인간은 오로지 네 가지 범주 속에서 존재한다. 커플로 도시 속에서 물질적 풍요를 향유하며 살아가는 자, 짝을 찾아 문제의 호텔로 들어간 자, 도시와 호텔-커플과 솔로 그 사이 어디에도 들어가길 거부한 자 그.. 더보기
마션(2015) 마션, 2015. 리들리 스콧 감독, 맷 데이먼 주연. 1. 마션은 끊임없이 알폰소 쿠아론의 '그레비티'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와 비교된다. 그것은 마치 화성에 남겨진 와트니의 입장이 지구 궤도에 혼자 남은 스톤(산드라 블록)의 그것과 유사하기 때문 일것이고, 인터스텔라의 만 박사(와트니와 같이 맷 데이먼이 분한)의 처지가 와트니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우주라는 하나의 공통된 배경, 환경적 조건에서만 두 영화와 공통점을 가질 뿐이며, 영화 그 자체는 오히려 '캐스트 어웨이'와 더 비슷한 점이 많다. 2. 영화는 기본적으로 재난물이다. 그것도 무려 우주 재난물. 하지만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전형적인 재난물의 정서를 가지고 있지 않다.요컨데 포세이돈 어드벤쳐나 타워링 같은 영화들을 보.. 더보기
셀마와 암살 우연히 같은날 셀마와 암살을 모두 보게 되었다. 원래는 셀마를 보고 책을 보고 들어가려 했는데 들어가는 길에 가족들 끼리 급 암살 번개(?)가 결성되어 하루 만에 장편 영화를 연달아 두 편이나 보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셀마와 암살이란 두 영화를 본 소회를 각기 적으려다 우연히 양 영화 사이에 묘한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사실은 두 개 쓰기 귀찮아서) 이렇게 하나로 엮어서 써보게 되었다. 두 영화의 핵심적인 소재는 ‘자유와 해방의 서사’에 있다. 물론 이것을 다루는 방식과 풀어가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셀마가 마치 다큐멘터리의 그것처럼 서사를 재현하고 그 과정에 보이는 킹과 그의 동료들의 고뇌를 묘사하며 몽고메리 대행진을 다룬다면 암살은 철저히 허구적이고 상업적이고 장르적이다. 물론 암살에는 수.. 더보기
종이달 종이달 1. 시간과 허구 모든 인간은 역사적이다. 아니 시간성을 가진다. 그건 대부분의 인간이 지닌 어떤 숙명 같은 것이다.(예외적으로 내외부적 요인으로 그것을 상실, 박탈당한 이들이 있을 수 있기에 '모든'이 적확하지 않을 수 있다.) 시간성을 가지고 있기에 인간은 긴 연속선상으로의 삶을 생각하게 되고, 내일 죽을것 처럼 오늘은 사는 것이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왜냐면 우리가 오늘을 불태운다 하더라도 대개 압도적으로 높은 확률로 우리는 내일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평생 공부하고 뼈 빠지게 일하고 아프고 늙고 슬프고 하면서도 삶을 이어가야 하는 이유는 우리를 기다리는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단 그 내일이 어떤 '내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한편 이 선형적인 시간은 강력한 선택의 딜레마로 우리를 제약한다.. 더보기
손님 영화를 함께 본 후배에게 하메른의 쥐 혹은 하메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로 알려진 이야기를 이야기 해줬다. 영화는 놀랍게도 이 오래된 메타포와 수수께끼로 가득 찬 이야기를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는 일견 새로운 지점이 있다. 하메른의 이야기는 한국의 전통적 부락 질서, 가부장 질서 그리고 한국전쟁과 무(巫)와 같은 한국적 컨텍스트와 결합되어 있다.하지만 많이 아쉽고, 별로 할 이야기가 없는 영화였다. 물론 기대를 거의 안했기에 기대 보단 재미졌으나 영화 자체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별로없다. 호러나 스릴러라기엔 긴장감이나 사람을 몰입케 하는 힘이 떨어졌고, 이성민의 행동과 선택들은 설득력이 부족했다. 쥐라는 새로운 호러의 출몰은 신선했고 나름 그 연출도 새로웠지만 그게 다였다. 나름 배우들이 연.. 더보기
어셈블리 1편을 보고 주변에서 화제가 된 드라마 어셈블리를 봤다. 나름 충격이었다. 그리고 늘 하던 걱정 한가지를 TV 드라마를 통해 본 것 같다. 보수 정당은 선택적으로 좌클릭 할 수 있지만 진보정당은 선택적으로 우클릭하기가 힘들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정도는 나름 중도로 수렴하는 수준이다. 이 말은 역으로 보수 정당이 해고 노동자,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이주 여성 등을 공천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단 그것이 그들의 기득권을 위협하지 않는 임계점 내에서 말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들이 어떤 하나의 정체성, 합의, 지향이 그들을 구성하는 구심력으로 제 1의 지위를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여튼 IPTV에 어셈블리 2편 빨리 좀 나와라, 내 피같은 돈을 갖다 바칠 맘의 준비가 되어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