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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뇌피질의 낭비

필리버스터 종결 1. 난 필리버스터가 끝이 정해진 쇼라는 말에 동의 할 수 없고 그 비판이 무척 정치적 감각과 사고가 결여된 손 쉬운 비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필리버스터는 결말이 닫혀있는 판은 맞다. 아주 작은 틈이 있지만 문을 여는 과정은 여러 내, 와생 변수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 변수의 가능성도 이 판 안에 있다. 물론 열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걸 이해하고 가야한다. 2. 질서 있는 퇴각은 의외로 곤조와 가오를 필요로 한다. 불안과 같은 심리를 절제하고 고도의 정치적, 전략적 수를 필요로 한다. 닫힌 문을 열기 힘들다면 잘 퇴각 해야하는데 이 당은 철수에서 가오도 곤조도 없다. 전선과 사령부의 유기성은 붕괴해서 철수와 교전 명령이 전달 체계 내에 혼재했다. 3. 이 퇴각은 실패한 퇴각이다. 선거도 필리버스터도.. 더보기
귀향(2016) 귀향(2016): 올바름의 문제... 대개 영화나 문학 등에 대해 리뷰를 쓸때는 매력적 잉여라는 카테고리에 글을 올린다. 하지만 영화 귀향에 대한 글은 대개 평론적, 분석적 글을 쓰려고 애쓰는 대뇌피질의 낭비라는 카테고리 써본다. 이것은 이 영화가 처해있는 어떤 심각한 문제에 대한 내 나름의 비평이다. 사실 영화를 보기 이전부터 걱정이었다. 영화 내적인 부분에 대한 비판적 검토 없이 영화의 주제와 소재를 근거로 한 구별짓기가 이미 작동하고 있었다.(예를 들면 http://m.media.daum.net/m/entertain/newsview/20160222185807611 같은 글을 대표적인 사례라 들 수 있다.) 영화의 주제가 실제 우리 역사의 가장 비극적인 지점이기에 그것이 가진 민감성과 소구력이 존재했.. 더보기
항장무검 의재패공 항장이 검무를 춘 이유는 패공에 았다. 참으로 적절한 비유다. 홍문에서 범증은 항장을 시켜 패공을 노리지만 이를 간파한 항백과 장량의 기지와 번쾌의 담용에 패공은 살아 패상의 군영으로 가고 항우는 자신의 '선량함'에 절호의 기회를 잃고 패한다. 왕이가 항장무검 의재패공의 고사는 언듯 보면 상황만을 그린 고사 같지만 내 눈에는 더 먼 그림을 보여준다. 한국에게 항장과 항백의 길을 보여준것 아닐까. 항백은 항량의 동생이고 우의 숙부지만 장량, 패공과 맺은 연을 지켜 패공을 살려주고 그를 한왕에 봉해 천하를 다시 도모할 기회를 준다. 결국 항백은 통일 후 제후가 되고 유씨 성을 사성 받지만 홍문의 연에서 함께 검무를 춘 항장은 항우의 몰락과 함께 역사에서 사라져버린다. 더보기
정치적 후속세대 양성 문제 친우 하이네의 글. 전현직 학생회장들의 정치 활동에 대한 글.며칠전 경희대 김윤철 교수님이 경향신문에 더민주당의 명사 영입에 대한 칼럼을 쓰셨었다. 강고한 대중 당원 조직에 근간을 둔 대중 당원론자를 자처하는 처지에서 기성의 명사-보수 양당 질서에도 신물이 나는데 영입되는 이들이 '대표성'보다는 정치공학적 손익에 기대었다는 인상에 그 영입 행렬이 영 마음에 안들었다.새삼 생각해본다. 과거 노르웨이 우토야 섬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던 청소년 캠프는 바로 노르웨이 노동당의 청소년 캠프였다. 이 글을 읽는 동안 메르켈이나 쉬뢰더와 같이 대학생 시절 부터 독일의 SPD나 CDU에서 커리어를 쌓아 총리가 된 이들이 생각 난다.과거 오마이뉴스에 적은 졸문에서 우리 정당의 쇄신이 구조나 체계, 노선의 변화가 아니라.. 더보기
이준석의 위안부 이해당사자 발언 이준석의 위안부 이해당사자 발언이준석의 말을 듣는 순간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알것 같다. 그리고 그 말의 저변에는 마치 객관적이고 고차원적 사고를 하는 듯한 이미지를 풍기는 그의 인식과 입장이 놓여 있다는 것도 읽힌다.하지만 과연 우리는 이준석 류의 자칭 객관적이고 통합적이고 높은 지점에서 사고한다는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여기서 이준석이 한 결정적 오류는 대한민국 정부의 위치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 문제에 있어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국을 매개하고 중재하는 위치가 아니다. 그들의 위치는 철저히 위안부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해와 요구를 극대화 하는데 있다. 그리고 그 이해와 요구는 우리가 대개 받아들이는 일반적인 윤리 체계에도 어긋나는 부분이 아니다. 즉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반적인 이해당.. 더보기
'영매' 박근혜 시대, '메시아' 안철수의 몰락 '영매' 박근혜 시대, '메시아' 안철수의 몰락[주장] 안철수 리더십, 사실상 파산선고 받아... 대안은 없을까2015년 12월 19일 오마이뉴스 기고(원문: http://omn.kr/fook ) 이시훈(본색 소사이어티 대표,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 한동안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의 당권과 혁신안을 두고 문재인 대표와 갈등했던 안철수 의원이 마침내 탈당을 결행했다. 2014년 3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시작된 새정치연합은 창당 1년 9개월 만에 최대의 고비를 맞게 되었다. 이 탈당에 대한 평가와 입장은 매우 다양하다. 친노 패권에 대한 비판 및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한 강고한 신뢰와 기대, 안철수란 인물의 정치인으로서의 자질과 방향성에 대한 회의에까지 여러 입장들이 제시되고 있다. .. 더보기
지방시에 대한 소회를 빙자하여 적어보는 지방대 문제 지방시에 대한 소회를 빙자하여 적어보는 지방대 문제 난느 열렬한 지방시 독자였다. 비록 얄팍한 지갑사정으로 책을 사보진 못했으나 과거 연재는 늘 꼬박꼬박 챙겨봤었다. 아주 짧게나마 한교조 영남대분회 선배들 신세를 지기도 했고, 학부때부터 비전임 강사, 연구자 선배들께 들은 이야기, 다른 대학 대학원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읽어 나갔다. 물론 우리 대학원은 분위기가 엄청 좋다. 사적인 일을 시키시거나 하는 경우도 없고. 여튼 지방시는 특히 초기 대학원 이야기는 내 이야기 보단 나와 멀지 않은 남들의 이야기로 몰입해서 읽혔다. 그런데 그의 신원과 학교가 밝혀졌다. 그는 소위 원세대라 불리는 연세대 원주캠에서 학위를 했고 그곳에서 강의를 했다. 그런데 순간 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연대 원주캠을 온전한 의미의 지방.. 더보기
메시아적 정치, 신화의 정치, 영매의 정치. 메시아적 정치, 신화의 정치, 영매의 정치. 안철수가 드디어 탈당했다. 많은 이들이 안철수의 탈당과 그를 둘러싼 일련의 과정에 대해 여러 논의들을 하고 있다. 안철수가 말하는 새정치에 대해 아직까지 강고한 신뢰를 보내는 이들부터 안철수가 지닌 정치인으로의 자질에 대한 비판까지 그 입장은 매우 다양해 보인다.(물론 내 주변 다수의 분위기는 안철수 좀 어떻게 정리 안되나?에 가깝다.) 사실 난 처음부터 안철수란 인물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나의 그런 인상과 입장과는 별개로 안철수란 존재는 근래 3년 간 한국 정치에서 새롭고 동시에 강력한 지위와 역할을 지녔었다. 그리고 이번 탈당은 안철수가 지난 2012년 대선부터 맞이한 정치적 상황 그리고 그를 둘러싼 거대 보수 야당 역학 관계에서 새로운 국면의 열림을 동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