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본 첫 마블 시네마의 메인 스토리 영화다. 데드풀을 보았지만 주변의 마블 매니아들의 평들을 모아 반추해볼때 데드풀은 아마 마블 세계관의 주요 서사는 아닌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마블 세계를 구성하는 서사의 가장 큰 줄기는 사실상 처음 접했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명절 특선 영화로 아이언맨 3편을 보긴 했지만 이 거대한 세계의 이야기와 인물관계, 구도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오로지 우연히 본 철남자 3편과 지속적인 대차대조와 그동안의 얄팍한 귀동냥 눈동냥을 통해 포착한 것들을 조합하여 인물들의 구도를 그려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무척 아쉬운 지점이다. 기회가 된다면(아마 그럴 일 없겠지만) 마블 시리즈의 주요 영화들을 정주행 해보면 어떨까?


  영화는 이른바 스코비아 협정이라 불리는 특수 능력자에 대한 국제적인 규율 장치를 둘러싼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대결을 내세운다. 극의 초반 스펙타클한 나이지리아에서의 액션신과 그것의 비극적 결말은 이전의 맥락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극의 이야기를 스코비아 협정 국면으로 끌고 가기에 충분했다. 여기서 스코비아 조약, 어벤저스 성원들의 능력을 국제적 제도에 귀속시키고 그 활용을 제약하는 이 제도를 둘러싸고 미국 대장과 철남자가 대립하는 것이다.


  사실 두 사람의 대립은 무척 중요한 자유주의와 책임의 문제에 있어 무척 흥미로운 함의를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이에 대해 어떤 깊은 논의나 숙고를 거치지 않는다. 단지 이 고매한 자유주의와 책임을 둘러싼 논지는 두 주인공들의 대립과 충돌, 상호 이해라는 서사를 정당화 하는 도구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문제에 대해 영화가 숙고하고 내적으로 갈등하는 모습을 바랬지만 돌이켜보면 이 영화가 마블 시리즈란 점에서 이런 기대가 오히려 잘못된 요구가 아니었던가 싶다. 애시당초 겨울 병사, 미국 대장, 철남자 사이의 이런 철학적 문제는 감독의 몫에서 이 지점을 캐치한 일부 관객들의 몫으로 떠넘겨졌던 것은 아닐까


  눈요기는 충실하다. 오프닝 시퀸스인 나이지리아 라고스 시내에서의 장면도, 영화의 중요한 대결 구도를 보여주는 공항 액션신도, 미국 대장이 겨울 병사를 구출하기 위해 특수부대와 별이는 아파트 액션신도 눈 요기는 화려하다. 단 이야길 풀어가는데 있어서 후반부에 들어 철남자의 심적 변화를 설명하는데 더 많은 설명력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주변의 혹자는 미국 대장 시리즈가 마블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이야길 내포하고 있다고 하던데...이걸 처음부터 볼 일이 생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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