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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정념적인, 사적인

2015. 8. 25

2015. 8. 25



0. 정치 수사로 남북합의는 만족할만 하지만 임태훈 소장 말씀따나 청춘으 잃은 두 친구를 생각하면 성공했다고 할수는 없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위기에 드러난 여론에서 우리 사회 기저에 존재하는 잠재된 위험성을 본게 아닌가 싶다. 만족은 할지언정 여러모로 별로다.

1. 마주한 문제나 사건에서 '나'를 제외하고 3인칭으로 생각하면 이게 어떤 상황이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그게 어떻게 흘러갈지가 보인다. 그런데 거기에 다시 1인칭의 '나'로 돌아가면 '나'를 제외한 것은 다 3인칭의 '나'로 본대로 가는데 정작 1인칭의 '나'는 뜻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판단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데 그 간극에 뭐가 있을까 ㅎㅎ

여튼 용한 점쟁이도 자기 집 불나는거 모르고, 중이 자기 머리 못 깎는것이 이런것 때문일려나

2. 어제 본소에서 서경식 선생님의 고뇌의 원근법에 나오는 펠릭스 누스바움에 관한 절을 읽었다.

아마 우리 모임의 미덕인것 같은데, 누스바움과 그 작품에 관한 이야길 하다가 아주 여기저기로 잘 흘러간다. 아마 어제 우리 모임의 키워드는 결국 차별과 배제, 우승열패와 숭자독식 같은 어떤 한국형 우생학과 그 속에서 차별과 서열을 정당화하는 시도들과 그 결과 같은것들이었던것 같다.

결론은 연초의 '우리 안에 일베'때도 나왔지만 일베는 그 기저에 우리에게 잠정적으로 존재하는 그런 요소들이 제한되고 정제(?) 혹은 응축되어 발현한 곳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일베를 악이다. 논리가 없다라고 배제하는 것 조차 일베가 우리 안에 있음을 방증한다.

우리는 일베가 아니다가 아니라 일베는 우리의 쌍생아다.

3. 어제 음주 현장 스케치.

- 짜뻑 깔대기 배틀
- 최악의 시험 배틀
- 이시훈 디스

그리고 영화가 뜬금없이 물은 '넌 어른이냐?' 답은 난 앤데?라고 했다.

2007년 여름인가? 뭉이 누나한테 빌려본 황광우 쌤의 책 『젊음이여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의 제목이 되는 윤동주의 시를 보고 나서 철들지 않기로 맘 먹은게 제법 되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치도 크지 않은것 같다.

4. 오늘은 노래 대신 그림.
펠릭스 누스바움의 유대인 증명서를 들고 있는 자화상. 1943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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