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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 잉여

손님





영화를 함께 본 후배에게 하메른의 쥐 혹은 하메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로 알려진 이야기를 이야기 해줬다. 영화는 놀랍게도 이 오래된 메타포와 수수께끼로 가득 찬 이야기를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는 일견 새로운 지점이 있다. 하메른의 이야기는 한국의 전통적 부락 질서, 가부장 질서 그리고 한국전쟁과 무(巫)와 같은 한국적 컨텍스트와 결합되어 있다.

하지만 많이 아쉽고, 별로 할 이야기가 없는 영화였다. 물론 기대를 거의 안했기에 기대 보단 재미졌으나 영화 자체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별로없다. 호러나 스릴러라기엔 긴장감이나 사람을 몰입케 하는 힘이 떨어졌고, 이성민의 행동과 선택들은 설득력이 부족했다. 쥐라는 새로운 호러의 출몰은 신선했고 나름 그 연출도 새로웠지만 그게 다였다. 나름 배우들이 연기를 엄청나게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스토리도 참신한 부분이 있었고, 쥐라는 소재와 그것의 연출에서도 참신함이 있었는데 정작 그것을 버무린 음식은 뭔가 밍밍하고 나사 빠진 맛이다. 이성민의 아들 남수 역할을 한 배우가 어마무시한 살기를 보여줬는데 그가 가수라는 사실이 놀라웠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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