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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 잉여

다큐멘터리 같은 로드무비, 로드무비 같은 사랑 이야기: 어디에나 있을법한 언제나 있음직한

다큐멘터리 같은 로드무비, 로드무비 같은 사랑 이야기:

어디에나 있을법한 언제나 있음직한

 

한여름밤의 판타지아





두 번이나 영화를 보면서 내내 하나의 고민을 하게 된다. <챕터 1. 첫사랑 요시코><챕터 2. 벚꽃 우물>의 관계가 무엇일까?

 

현실과 극, 현실과 이야기,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 혹은 현재와 미래 등 양 장의 관계를 푸는 방정식을 찾아 보지만 무엇 하나도 분명하게 떨어지는 것은 없다. 두 챕터는 서로에게 과거이자 미래이며 다시 과거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꿈이고 현실이며 다시 꿈이며, 이야기와 꿈이며 다시 이야기다. 유스케는 세 명의 한국인을 만나지만 그 중 둘은 하나이거나 혹은 둘일수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서로가 없으면 어느 하나도 특별할 수 없다는 것.

 

한편 이 영화를 촬영한 이들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배우들이 무진장 고생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면 컷이 그렇게 많지 않다. 1시간 30분이 약간 넘는 러닝타임을 생각하면 어마무시한 일이다. 롱테이크가 난무하는데 얼마나 많은 NG와 노가다가 있었을지.

 

영화는 아름답고, 김새벽 배우는 너무 예쁘다.(뭐 이거면 끝이지) 감정도 대사도 연출도 절제되어 오버하는 것이 없다. 개인적으로 챕터 2에 더 많은 애정이 가는데 그 가운데 시노하라의 마루에 앉아 이야기 하는 장면 그리고 역시 문제의 키스신이 있는 숙소 앞 골목신 정도가 계속 생각난다. 한편 챕터 1에선 겐조와 함께 마을 주민들을 만나고 손 잡는 이야기가 좋았던 것 같다.


 

어디에나 언제나 있을법한 한 여름의 판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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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1

 

  영화를 두 번 본 가장 큰 이유는 처음 영화를 볼 때 함께 본 친구가 챕터 2의 맥주집 장면에서 를 보았다는 말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지 그 씬에 국한되었다 느꼈는데 다시 보니 달랐다. <챕터 2> 전체의 유스케에서 나를 봤다. 그래 한 달이다. 이 영화를 본 당신을 무엇을 봤을까? 유스케의 표정, 유스케의 말투, 유스케의 말, 유스케의 제스처, 행동 하나하나에는 내가 있고 나 혹은 유스케와 비슷한 상황의 수많은 이들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인간이란 그런것일테다. 자존도 위엄도 아니 가진 것 다 내던지고 시간을 쌓는데 열중하고 시간을 쌓지 못함에 슬퍼하는....

  그래서 더욱 궁금하다. 당신은 무엇을 보았을지

 

사족2

 

마지막 숙소 앞 키스신은 없는게 좋았을 것 같다. 처음 보고도 이야기 했지만 그것은 마치 비긴 어게인에서 댄과 그레타가 마지막에 키스 했을 때 주는 인상을 줬다.(그래서 비긴 어게인의 마무리가 좋았지, 왜냐 키스를 안했거든) 한편 그 신의 뒷 이야길 듣고 나니 한편 이해가 간다. 애드리브인지 플랜B였을지 모를 그 장면이 어색하지만 밉지 않은 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