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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뇌피질의 낭비

책임, 희석, 헛발질

살다 보면 여러 문제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의 종류야 당연히 다양한것이고, 그런데 이런 일들을 살피다 보면 '책임'의 문제가 많은 경우 문제가 된다. 그리고 책임의 문제에 있어 사람들은 두 가지 인지의 오류를 범한다. 하나는 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구조나 조건에 대한 고려 없이 문제 당사자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경우다. 난 이걸 '책임을 개별화 하는 오류'라고 이야기 한다. 반례도 존재한다. 구조나 조건보다 개인의 문제가 더 큰데 정작 사람들은 1차적인 책임을 구조나 조건에 돌리는 것이다. 이건 '개인적 책임을 구조로 돌리는 오류'라고 부른다.


문제는 이런 인지 오류들이 생각보다 흔하다는 거다. 특히 전자의 경우에 그런 오류를 사람들은 자주 범한다. 왜냐 대개 전자의 경우에 빚어지는 문제에서 표면에 두드러지는건 구조나 조건이 아니라 행위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고로 그들을 족치고 악마화 하고 규탄하는 '손 쉬운' 방법을 사람들은 택한다. 하지만 그건 결단코 엄밀한 선택이 될 수 없다. 예를 들어보자, 이번 28사단에서 병영 폭력으로 젊은 영혼이 세상을 등졌다. 하지만 이 폭력은 한국 군에 만연한 조직 문화, 조직 체계, 관행과 관습의 책임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있어 폭행 가해자들의 잔혹함과 악마적인 행태에만 주목한다. 아 물론 그 문제 중요하다. 당연히 폭행 가해자들에겐 죄를 물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의 모든 책임을 그들에게만 지우는건 온당치 못하다.


자 물어 보자,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이런 몇 가지 책임의 문제에서 드러나는 인지 오류는 생각보다 광범하다. 유감스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