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나, 엊그제였나 날짜도 기억나지 않는 날, 퇴근길에 꾸벅꾸벅 졸다가 당신의 이름 석 자가 생각났다.

서장완, 그는 대구 지하철 해직 노동자였다. 그리고 난 그를 단 한 번 만나 악수한것이 인연의 다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그는 어느날 그의 아들 태윤이가 초등학교 입학한지 며칠되지 않아 오랜시간 싸웠던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난 당시 대학원을 휴학하고 경산의 선거사무소에서 정책, 언론 담당자로 상근중이었다. 그리고 SNS로 그의 부고를 듣고, 그의 삶의 마지막 흔적이 남은 그곳으로 갔다. 거기서 우린 두번째 만났다. 그간 페북에서 몇 차례 이야길 주고 받았지만, 나와 그의 두 번째 만남 사이에는 서로의 온기가 없었다.


먹먹했다. 다른 감정은 없었다. 이제 초등학교 들어간 아이가 걱정이었고..해고 이후 해고와 싸우면서도 당의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를 뛴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오늘 한명의 노동자가 죽었다.



세상은 참 억울하다.


착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은 왜이리 잘 죽는가



우린 정녕 똑같은 피와 살을 나눈 인간인가? 전두환과 같이 수백의 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학살자도 떵떵거리며 사는데..노동자들, 빈민들, 청년들..모든 고통받는 그들은 왜..그들의 피가 덜 따뜻하고 그들의 뼈와 살이 더 무른가?...


죽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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